코스피 연고점에 속 쓰린 개미..."언제 떨어지나"

  • 송고 2020.08.11 14:40
  • 수정 2020.08.11 14:40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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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코스피 5거래일 연고점 경신 기간 '인버스ETF' 상품 사들여

곱버스 'KODEX200 선물인버스2X' 1568억원 순매수…코스피 시장 5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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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된 것 같은데 떨어지질 않네..."


'코스피 하락'을 점치며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연이은 증시 강세에 울상 짓고 있다.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실물경제와 주식시장 괴리로 인한 증시 과열 우려는 줄곧 제기돼 왔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는 잇따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어느덧 2400선을 넘보는 상황이다. 지수 하락으로 수익을 내는 '인버스 개미'들의 투자손실이 불가피해 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일 2279.97(종가 기준)을 시작으로 지난 10일 2386.38로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연고점 경신이다.


이와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기간 'KODEX 인버스(ETF)'를 49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인버스 ETF'는 지수의 역배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증시 하락 시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지수가 1% 떨어질 때 1%의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마이너스 1% 수익률을 얻게 된다.


외에도 개인투자자들은 'KODEX200 선물인버스2X(ETF)'를 1568억원 어치 사들이며 코스피 하락에 큰 믿음을 보였다.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 2X ETF'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수 하락 시 두 배의 수익을 낸다. 지수가 1% 떨어지면 2%의 수익을 내고, 1% 오르면 2%의 손실을 본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KODEX200 선물인버스2X'를 사들인 규모는 카카오(4876억원)와 삼성전자(4581억원), SK하이닉스(4213억원), LG화학(3516억원)에 이어 5번째로 많다.


다만 코스피가 지난 5거래일 동안 연고점을 기록하면서 해당 기간 'KODEX 인버스'와 'KODEX200 선물인버스2X'의 수익률은 각각 -4.58%, -9.07%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2207억원 순매도하면서 증시 예측에 실패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함께 상승 여력을 내지 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다. 이는 곧 개별 종목 차원에서의 강세를 넘어 지수 상승에도 일조할 수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감익이지만 역대급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으로 해당 영향은 '중소형 개별주식, 대형주, 지수' 순으로 영향이 큰 상황"이라며 "실적 서프라이즈는 비단 한국 증시만의 일은 아니며 미국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백신과 부양책에 따라 3분기도 서프라이즈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이번달 7일 49조2196억원을 기록하면서 한 달 사이 3조원 가량 늘어났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경제, 기업이익의 추세적 반등이 연말로 갈수록 뚜렷해진다면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고 판단한다"며 "개인이 수급 영향력이 지속된다면 기존 주도주들의 상승세 또한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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