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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M&A 재협상…거래종결vs재실사 이견 좁힐까

  • 입력 2020.08.11 10:54 | 수정 2020.08.11 10:54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HDC·금호, 대면협상 합의했지만 입장 차 여전

아시아나, 매각 무산 시 대우조선체제 불가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내부, 본문과 무관함.ⓒEBN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내부, 본문과 무관함.ⓒEBN

아시아나항공 인수·협상(M&A)건이 대주주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간 대면협상 성사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으나,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HDC현산은 대면협상 전제로 매물에 대한 재실사를, 금호산업 및 채권은행 KDB산업은행은 조속한 거래종결을 원하는 등 동상이몽 형세이기 때문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 10일 HDC현산의 대표이사간 대면협의 역제안을 수락했다.


다만 이는 꺼져가던 양측간의 거래를 위한 불씨를 되살렸을 뿐 지난 4월 말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사실상 보류한 후 현재까지 가시적으로 진전된 사안은 없다.


오히려 HDC현산이 주장하고 있는 재실사를 금호산업이나 채권단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해 M&A 판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전경.ⓒ데일리안DB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전경.ⓒ데일리안DB

HDC현산은 항공업 등 신사업 진출 의지가 있지만, 인수대상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서두를 이유는 없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및 관계사에 대한 재실사 의지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재실사를 통해 구주가격 인하·채권단의 추가 지원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재무부실이 심각한 상황에서 인수가격마저 낮추지 못하면 경영시너지는커녕 HDC현산의 재무구조까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는 딜 무산 후에도 강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재실사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면 향후 2500억원의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조속매각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막상 재실사 요청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금호산업 입장에서 재실사는 구주가격 인하를 위한 구실이기 때문이다. 계약 당시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대폭 하락한 상황에서 구주가격을 다시 매길 경우 아시아나항공 구주대금을 받아 금호그룹 재건에 나서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재실사 후 거래종결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황이다. 재실사로 수주의 시간을 보내고도 HDC현산이 발을 뺄 경우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결국 산은이 출자전환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가 돼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관리하면서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거쳐 다시 매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산은의 최상 시나리오는 HDC현산 외 인수자를 찾는 것이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더욱이 산은은 20여년 가까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자를 찾지 못한 데다, 관치 및 혈세낭비 논란에 꾸준히 휩싸여 왔다는 점도 부담이다.


재계 관계자는 "HDC현산과 금호산업 대표이사 간 만남은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며 "협상이 진전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통큰 양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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