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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좌초 이스타항공, 법정관리 or 재매각 기로

  • 입력 2020.08.05 15:10 | 수정 2020.08.05 15:10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이스타항공, 5개사와 재매각 위한 협상 진행 중…재매각 성사 가능성 회의적

완전 자본잠식·AOC 효력 정지로 대규모 자금 투입 필요…"법정관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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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좌초된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활로의 일환으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인수자 등장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결국 법정관리 신청 이후 청산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국내 사모펀드 3곳, 일반기업 2곳과 재매각을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반기업 2곳은 중견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재매각에 성공할 확률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와 경영 환경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항공 업황 회복 시기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1042억원으로 이미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 3월 24일 국적항공사 최초로 셧다운(전면 운항 중단)에 들어가면서 4개월 넘게 영업을 하지 못해 매출도 '0원'인 상태다. 그러나 항공업 특성상 운항을 못하는 동안에도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고정비는 계속 발생해 현재 미지급금만 1700억원에 이른다.


이스타항공은 셧다운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 5월 23일 항공운항증명(AOC) 효력마저 일시 중지됐다.

AOC는 항공사가 인력, 시설, 정비 등 안전운항 요건을 갖추었는지에 대해 항공당국이 부여하는 일종의 자격 증명서로 AOC가 없으면 운항을 할 수 없다.


이스타항공이 AOC 효력을 회복하고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200억~300억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타항공은 당장의 필수 운영비뿐만 아니라 지속 경영을 위해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50% 이상의 자본잠식이 2년 이상 지속되면 항공운송사업자 면허가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이스타항공이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결국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 재매각이 성사되기는 어려우며 법정관리 를 신청 후 청산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와 경영 지표를 고려하면 법원이 회생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이스타항공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를 대비해 후속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스타항공이 법정 관리를 신청하게 될 것 같은데, 고용노동부와 함께 후속 조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유동성 부족 및 자본 잠식 상황을 감안하면 청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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