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정규직 노조도 비판 "회사통장 압류 재앙될 것···중단하라"

  • 송고 2020.07.31 16:20
  • 수정 2020.07.31 16:22
  • EBN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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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운영자금 동결…직원 급여 및 협력업체 물품대금 지급 제동


ⓒ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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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정규직 노조도 최근 비정규직 노조의 회사 자금통장 압류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제1노조인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의 민주노동자회는 지난 26일 노조정책지를 통해 비정규직 노조의 채권 가압류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노회는 회사의 태도를 지적하면서도 "비정규직지회도 임금차액에 대한 일괄지급을 요구하며 (회사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원청 조합원의 고용불안과 경영위기로 몰아 노사갈등과 노노갈등으로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노회는 그러면서 "과거 비정규직 정규직화 협상 경험으로 볼때 선(先) 정규직화 대상과 규모에 합의하고 정규직화 후 임금차액에 대한 단계적 해소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자금운영 통장은 비정규직 노조에 의해 압류된 상태다. 앞서 지난 27일 비정규직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낸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채권 압류)을 법원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노조의 요구 금액은 204억원으로, 이는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574억원)의 35%에 달한다.


금호타이어는 비정규직지회에 경영환경이 나아질 때까지만이라도 비용지급을 유보하고 대신 일부 금액을 우선 지급한 뒤 이후 상황에 따라 지속 협의를 진행하자고 했지만, 지회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장을 압류 당한 금호타이어는 회사 운영자금이 동결되면서 직원 급여는 물론 협력업체 물품대금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코로나19에 따른 완성차 부진 영향으로 타이어 수요가 급감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인 상황이다. 당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대표이사 등 전 임원이 20~30% 급여 반납을 결정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는 줄곧 적자에서 지난해 2분기 3년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다시 184억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금호타이어 부채는 2조원을 웃돌며 이 중 4713억원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으로 경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현재의 압류상황이 지속되면 회사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져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로선 사측의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는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진행하는 한편 비정규직 노조와 협상을 통해 조속히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과거 생계에 위협을 받던 시기에도 이처럼 해사(害社) 행위는 없었다"며 "회사가 존재해야 일자리도 있고 고용 불안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비지회가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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