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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궤도수정' 자본시장…메리츠증권, 상반기 보증부채 3조 정리

  • 입력 2020.07.31 15:10 | 수정 2020.07.31 16:33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메리츠, 기존 딜 기관과 타증권사에 매각, 신규IB 중단

NH투자, 한국투자, 신금투 등 신규 사업 및 투자 신중

정부 부동산금융 억제책과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증권업계가 기업금융(IB)과 부동산금융 등에서 궤도 수정에 나섰다.ⓒEBN정부 부동산금융 억제책과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증권업계가 기업금융(IB)과 부동산금융 등에서 궤도 수정에 나섰다.ⓒEBN

정부 부동산금융 억제책과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증권업계가 기업금융(IB)과 부동산금융 등에서 궤도 수정에 나섰다.


특히 부동산금융 메카로 불리는 메리츠증권은 금융당국 단골 지적사항으로 꼽히던 채무보증을 대거 정리하는 등 발 빠른 전략 변화를 실행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동안 약 3조원 수준의 채무보증 줄이며 정책 변화와 코로나 영향권의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증권 전체 채무보증 잔액은 1분기 기준 자기자본(약 4조원)의 212%에 달해 8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분기에만 2조 가량을 줄이면서 투자 물건들을 축소하고 있다.


이같은 위험 집중관리 바람은 코로나 여파로 인한 유동성 경색을 비롯해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가 향후 IB 및 부동산PF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 결과다. 이밖에 전체 우발채무 중 한도대출의 비중이 높아 높은 상환 가능성 영향을 받기도 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신규 사업보다는 채무보증 줄이는 데 주력했다"면서 "보유하고 있는 딜을 타증권사와 기관 투자자에 매각하는 등 부동산PF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이 우량한 투자 물건을 다수 보유한 탓에 은행, 보험사 등 기관에서 메리츠증권이 보유한 부동산PF 채권을 사가려는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다양한 딜을 경험하며 쌓은 경험칙과 빅데이터로 수익성과 안전성을 보다 정확하게 판단한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업계와 금융당국은 이같은 메리츠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지난말까지만 해도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우발채무 비율이 높아 시장의 우려가 컸는데 가장 보수적인 평가기관인 신평업계 마저도 현재 보증부채 정리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4조원 초대형 투자금융으로 성장하는 메리츠증권이 기존 리스크를 정리해 중견사에서 대형 투자금융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5월 ‘금융투자업규정’ 일부개정규정안을 규정변경 예고하면서 증권사들의 바람 바람을 예고했다. 이는 작년 12월 발표한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방안’ 내용을 세부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일부개정안에서 새로 주목할 만한 내용은 채무보증 한도 산출 시 부동산 종류별 반영비율 차등 적용한다는 것과 NCR비율 산정 시 차감 요소 구체화 등이다.


자료에 따르면 해당 규정은 국내 주거용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은 보증금액의 100%, 국내 상업용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은 보증금액의 50%를 반영한다. 이어 해외 주거용·상업용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은 보증금액의 50%, 국·내외 사회기반시설(SOC) 관련 채무보증은 보증금액의 0%를 반영한다. 이는 적응 기간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서 밝힌 규제 방안에서는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 금액을 자본의 100%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며 “하지만 이번 예고에서는 부동산 종류별로 반영비율을 차등 적용의 내용이 추가됐다”고 분석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메리츠증권이 향후 부동산 이외의 IB 경쟁력 확보가 사업 궤도 변화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30일 메리츠증권 목표주가를 4500원으로 상향한 강승건 연구원은 △지난해 규제 발표 이후 부정적 영향이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PF대출 규제가 신규 취급분부터 적용됨에 따라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밖에 메리츠증권이 ELS 규제, 사모펀드 규제 등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이익이 안정성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메리츠증권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PF 관련 채무보증 및 대출 규제는 메리츠증권의 수익구조 변화로 직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메리츠증권은 정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2020년 6240억원대 후순위채 발행,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영업용 순자본을 확충한 가운데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 규모 자본을 조달했다.


강 연구원은 "향후 대출자산의 비중은 축소될 것이고 셀다운 목적의 IB 딜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이외의 IB 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며 이것이 메리츠의 중기적 도전 과제"라고 제시했다.


그는 "2020년 메리츠증권 연결기준 순이익은 4827억원으로 전년대비 1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IB와 기타 수수료 수익은 11.0% 증가하면서도 트레이딩 및 상품이익이 28.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나머지 증권사에서도 IB 사업에 대한 전략 수정이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2분기 까지는 IB 전문 증권사들의 관련 이익은 수성 기조이지만 3~4분기는 사업 수정과 우량 물건 한계 및 유동성 변화 바람이 예상되어서다. 특히 자산가치 하락 등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점이 증권업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신규 딜 발굴보다는 기존 보유 딜 관리에 나섰다. 사모펀드 사태 영향으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처 발굴에 대헤 보다 더 강한 정확성 및 검증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해외 부동산 자산가치 저하 가능성이 제기돼 해외 리츠 상장이 연기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의 퇴로도 막혀있는 상황이기에 증시에 참여한 동학개미 파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그 외 증권업에서 트레이딩이나 IB가 부각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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