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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뒤집는 개미下] 증시활기에 웃지만 보험해약은 부담

  • 입력 2020.07.26 10:00 | 수정 2020.07.26 09:59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낙폭 컸던 보험주 회복…'증시활기' 2분기 실적 개선

보험 해약환급금 14.3조…전년동기 대비 7.7% 증가

KRX보험지수 등락 추이 ⓒKRXKRX보험지수 등락 추이 ⓒKRX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명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금융시장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보험업계도 '동학개미' 덕을 톡톡히 봤다. 코로나19 확산, 기준금리 인하, 업황부진까지 겹치며 올 들어 유독 낙폭이 컸던 보험주가 최근의 상승장에 힘입어 반등했기 때문이다. 다만 식지 않은 주식투자 열기에 보험이 상대적으로 등한시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보험사로 구성된 KRX보험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0% 내린 963.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3월 19일(635.54)비해서는 34% 넘게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황부진, 저금리 등 각종 상황이 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며 "그나마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받쳐준 덕에 최악은 면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대형 생보사들이 '동학개미' 효과로 당기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1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1400대로 주저앉으면서 생보사들은 1조9735억원 가량을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으로 전입해야 했다.


변액보증준비금은 계약자들에게 최저연금적립금과 최저사망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 일정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 것을 말한다. 증시가 하락하면 적립해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고 그만큼 순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이로 인해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되며 생보사들은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2분기부터 '동학개미'가 주식시장에 대거 뛰어들며 7월 24일 기준 2200선까지 회복했다. 생보사들은 증시 회복으로 보증준비금을 환입받게 되면서 2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회복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은 1500억~1800억원,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100억~200억원의 변액 보증준비금 환입이 예상된다"며 "환입 효과에 힘입어 이들 4개사의 2분기 순익 전망치는 6445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73.4%, 전년동기보다 51.3%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학개미로 주가 낙폭은 방어할 수 있었지만 보험계약 해지가 증가하는 점은 부담이다. 올 들어 주식시장 활기로 투자금을 마련하려는 '개미'들이 보험을 해지하는 사례가 종종 들리는 까닭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8개 생·손보사의 올 상반기 보험해약환급금 규모는 14조2799억으로 전년동기보다 7.7% 늘어났다. 6월 주요 보험사의 해지환급금은 지난해 6월 대비 17.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약관대출, 해지환급금의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악화 여파도 있지만 5월 중순 이후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주식투자를 위해 보험 해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약관대출은 중도 상환수수료 없이 언제든 대출이 가능해 직장인들이 주식투자 매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약관대출보다도 보험 중도 해약 증가세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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