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와인' 삼매경에 빠지다

  • 송고 2020.07.24 14:47
  • 수정 2020.07.24 14:54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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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특화매장 확대

GS25 '주류 스마트 오더' 인기

ⓒ이마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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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들의 와인 '공들이기'가 탄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홈술' 수요 증대에 힘입어 주류특화매장 확대, 스마트오더 시스템 적용 등 접근성과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올 여름 휴가지 수요가 국내로 몰리는 만큼, 와인의 대중화로 인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올해 상반기(2~6월) 국내 주요 편의점의 와인 매출이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GS25의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6% 늘었으며 같은 기간 CU도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했다. 해당 기간 세븐일레븐도 35.2%의 매출이 늘었으며, 이마트24도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0.6%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올해 편의점 주류 시장에서 와인이 주목을 받은 것은 홈술족 증가와 무관치 않다. 여기에 소비자 접근성에 방점을 둔 전략과 1만원 대 이하 저가 와인 출시의 본격화가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탰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이마트24는 주류특화매장을 선보인 지 1년5개월 만에 2000개를 넘어섰으며, GS25는 주류 온라인 주문결제 시스템 '와인25플러스'를 론칭 후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2월 주52시간 시행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와인·위스키 등을 찾는 홈술족에 주안점을고 편의점 안에 전용 매대를 설치, 주류특화매장을 도입한 바 있다. 이 곳에선 와인 150여종과 위스키 70여종을 판다.


회사 측은 와인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과 함께 가성비 전략을 펴고 있다. 20~30세대가 편의점 주소비자 층인 점을 고려해 전체 상품의 80% 이상을 1만~2만원대의 와인으로 채운 것이다. 지난 1월부터는 이달의 와인을 선정해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와인큐레이션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의 와인은 현재까지 총 7만병이 팔려나갔다.


7월엔 세계 각국의 유명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와인 브랜드 꼬모(COMO)를 론칭하기도 했다. 향후 칠레,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통과 오랜 명성을 가진 와인들을 가져올 계획이다. 이마트24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와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9년은 2018년 대비 218%, 2020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15% 각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GS25가 최근 선보인 '주류 스마트 오더'는 서울은 물론 지방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GS리테일에 의하면 '와인25플러스'(모바일 앱을 통한 주류 스마트 오더 시스템)를 통해 판매된 주류를 분석한 결과, 전체 주문 건수 중 서울 지역 비중은 28.8%이다. 반면, 서울 이외 지역 71.2%로 나타나 지방 수요가 적지 않음을 확인했다.


GS리테일은 최근 홈바·홈술족 증가 트렌드가 확산, 주류 스마트 오더 실시로 주변에서 구하기 어려웠던 특별한 주류를 구매하고자하는 수요가 나오고 있다고 봤다. 이에 GS리테일은 프랑스 5대 샤또 와인과 그랑크뤼 등급의 와인을 전국 GS25에서 특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와인25플러스에서 '크랑크뤼클라세 와인 한정 수량 특별 할인전'을 2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고객은 GS리테일의 통합 모바일 앱인 더팝(구 '나만의냉장고'앱)을 통해 주류를 주문, 결제하고 원하는 GS25 점포에서 받을 수 있다. 준비된 특가 와인은 선착순 1인당 1병으로 구매가 제한된다.


현재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몬테프리오750ml, 솔리에라750m, 알파카카베르네메를로750ml 등 3종에 대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2병 1만원'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중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세븐앱'에 와인 예약주문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술과 홈파티 등 새로운 트렌드와 맞물려 여성을 중심으로 한 와인 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종류의 다양함과 1만원 이하 저가 와인이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데 세대 구분 없는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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