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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편의점 '하나로미니' 성장 정체

  • 입력 2020.07.22 17:14 | 수정 2020.07.23 01:34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전국 40여개 매장 운영…당초 목표 대비 약 13%에 불과

영업 시간 단축, 폐점 등 수익률 저하에 '전전긍긍'

하나로미니 관악문성점. ⓒEBN하나로미니 관악문성점. ⓒEBN

농협하나로유통 신규 사업인 '편의점형 매장' 하나로미니의 성장이 정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이미 사업적 고도화를 이뤄낸 CU·GS25·세븐일레븐 등 타 편의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매장 확장이 답보상태가 된 것. 2017년 12월 농·축협 하나로마트를 리뉴얼하며 첫 매장을 낸 지 불과 3년 만에 총체적 난국에 빠진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나로미니가 수익성 진단·수요예측 실패는 물론, △상품 △물류 △마케팅 △운영 전략 등 많은 경쟁 요소를 잃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8년 편의형 마트인 하나로미니에 적극 눈을 돌린 농협하나로유통이 사업 시작 3년 내내 부진한 출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하나로미니의 매장은 전국 약 40여 곳에 불과하다. 특히 사업 수익을 좌우할 핵심 지역인 서울의 경우 관악 문성점과 서대문 풍기인삼점 단 두 곳에 그친다.


이는 당초 점포 확보 목표 대비 약 13%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 2017년 말 농협하나로유통은 '하나로미니 성남점'을 시작으로 '편의형 매장' 육성을 구상한 바 있다.


당시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 역시 관악문성점(서울), 경남도청점(창원), 세종청사점(세종) 등 시범 매장 운영을 포함해 2018년 50개, 2019년까지 200~3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하나로마트 중 노후한 100㎡(30평) 이하 소규모 매장을 1~2인 가구에 맞춘 편의점으로 바꿔 소비자를 공략, 농·축산물 소포장 특화 매장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편의점과 마트의 비즈니스 구조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상품, 물류, 마케팅 등 전분야에 걸쳐 별도의 세부 전담 조직 없이는 어렵다"며 "노하우가 없는 상태에서 마트와 편의점 소비자들에 대한 구분과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코로나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적극적 투자로 점포개발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타 편의점들의 고도화된 운영 시스템과 코로나19가 낳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성장 등으로 인해 현실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게 업계 얘기다.


실제 수도권 내 하나로미니 매장들은 수익성 악화로 운영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지점은 휴무일(매주 수/일요일)을 늘렸으며, 서울 관악 문성점은 지난달 22일부터 영업시간(09:00~18:00)을 2시간 단축해 운영 중이다. 수익률 악화가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영업시간도 줄었다.


고양 하나로미니 주엽점. ⓒEBN고양 하나로미니 주엽점. ⓒEBN

특히 주엽점은 당초 인근 NH농협은행과 관계없이 36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해왔으나, 최근 직영 운영에 대한 부담으로 교대 근무 인력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 측 관계자는 "하나로미니는 전부 농협하나로마트 직영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이라며 "주엽역 1번출구와 인접 했음에도 좀처럼 판매가 늘지 않고 매출도 부진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반적인 물동량 수급 부족과 매대에 진열될 PB제품(자체브랜드)의 품목도 다양하지 못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매장 직원은 전했다.


하나로마트 삼송점 내 위치한 고양삼송점의 경우 경영 악화로 지난 2월 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하나로미니의 시장 안착 여부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해당 시장 규모가 성장세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상위 5개사의 총 점포 수는 이미 4만여 개를 넘어선지 오래다.


수천여 물품을 관리·판매하는 운영체계 경험과 역량이 필요한 만큼, 시스템상 변화 없이는 '안테나숍'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하나로미니는 작고 노후한 하나로마트를 개선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편의점의 경우 성장세가 높지만 포화상태이며 각 상권 분석과 수요 예측이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식자재 마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룰 수 있고 국내 농산물 판로를 확대해 나갈 수는 있다"면서도 "이미 농산물은 요지마다 접근성 좋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급성장한 온라인 시장까지 대체가 가능하기에 하나로미니가 거둘 수 있는 수익은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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