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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조욱제 차기 대표 낙점…내수 반등 제1과제

  • 입력 2020.07.15 15:48 | 수정 2020.07.15 15:50
  • EBN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총괄부사장 발령…내년 3월 주총서 선임

OTC 영업 전문화…디지털 마케팅 강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유한양행유한양행 중앙연구소.ⓒ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차기 대표이사로 조욱제 부사장을 낙점하면서 내수 실적 반등의 계기 마련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종합·대학병원 매출 비중이 높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실적이 따라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또 이정희 대표가 활발하게 추진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내수 실적 개선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달 1일자로 조욱제 부사장을 업무총괄부사장으로 발령냈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 임기 종료 전년도에 2명의 부사장 중 한 명을 총괄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방식으로 차기 수장을 지명한다.


조 부사장은 고려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2017년 3월 부사장에 올랐다. 대표 취임은 이정희 현 대표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3월로 예상된다.


조 부사장이 차기 대표로 내정된 배경은 코로나19 이후 주춤한 국내 영업 실적이 꼽힌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30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매출 감소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환자들의 병의원 방문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한양행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종합·대학병원의 매출 비중이 높은 곳 중 하나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처방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193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최근 몇 년간 국내 제약사 중 부동의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실적에선 침체된 모습을 보여왔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줄어들면서 개인병원보다 종합·대형병원에서 강세를 보였던 유한양행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조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취임한 이후 이 대표 체제에서 활발하게 추진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내수 실적을 보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이 대표가 취임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2015년 10개를 넘지 못했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27개로 증가했다. 이 중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 등은 글로벌 빅파마 기술수출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하기 위해 내수 실적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증가하는 연구개발 비용을 충당하려면 그만큼의 매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약 1400억원으로 4년 새 60% 가까이 뛰었다.


유한양행은 영업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사발령과 함께 조직개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반의약품(OTC) 영업부를 분리해 4개 지점을 신설한 것이다. 지역별 지점장 아래 전문의약품(ETC)과 OTC 영업부를 같이 두는 구조에서 별도의 지점장이 관리하는 구조로 바꾼 셈이다. OTC 마케팅부는 약국사업부 소속으로 변경됐다. 이 같은 조직개편은 ETC와 OTC 영업을 구분해 효율성을 강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유한양행은 약품사업본부에서 디지털 마케팅부를 신설했다. 지난해 개설한 자체 의료정보 포털 '유메디'를 통해 진행하던 디지털 영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지역별 지점에 있던 OTC 파트를 세부적으로 나눠 전문화하려는 취지"라며 "디지털 마케팅은 언택트 추세에 맞춰 기존에 진행하던 유메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차기 대표 선임까지는 내년 3월 주주총회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면서 "지금은 업무를 파악하고 인수인계 작업을 하는 단계로, 세부적인 경영 방침은 대표 취임 일정이 가까워지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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