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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업계, 디지털 첨단 기술로 안전사고 막는다

  • 입력 2020.07.10 13:58 | 수정 2020.07.10 13:58
  • EBN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현대오일뱅크, 안전관리에 스마트팩토리 기술 도입

한화토탈, 빅데이터 활용한 포탈시스템…업계 최초로 구축

SK이노, 산업현장 사회안전망 구축…"현장 안전은 양보할 수 없는 것"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운영될 자율주행 순찰차(상상도)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운영될 자율주행 순찰차(상상도)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연이어 발생한 석유화학단지의 사고가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유·화학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다 .


각 회사별로 모든 사업활동에 환경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 방침을 세우고 안전사고 발생 위험을 예측, 관리자들에게 자동으로 전달할 수 있는 디지털 및 빅데이터 등 생산현장 안전을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등 대대적 투자에 나섰다.


10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업장 내 위험요인을 관리해 나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공장 안전관리에 사물인터넷,로봇,인공지능 기술을 본격 도입한다. 공정제어에 주로 적용됐던 관련 기술이 안전관리로도 확대돼 대산공장은 스마트팩토리로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하반기 무인순찰차량과 지능형 CC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도입되는 무인순찰차량은 정밀 GPS와 유해가스 감지센서,열화상 카메라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자율 주행으로 24시간 공장 전역을 순찰하며 유해가스와 화재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비상상황으로 인식되는 정보는 통합관제센터에 신속히 전달돼 대형사고 발생을 막아준다.


지능형 CCTV는 관제요원 없이 인공지능만으로CCTV영상 내 작업자의 이상행동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유해가스가 남아있을 수 있는 고위험 작업공간에 지능형 CCTV를 우선 설치해 작업자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정기보수 기간 동안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유해가스 감지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유해가스 감지시스템’은 탱크,타워 등 밀폐 공간에 설치된 센서로 유해가스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관련 정보를 통합관제센터로 전달한다. 비상상황 시 즉시 경고음이 울리며 현장 작업이 중단된다.작업자는 유해가스로 인한 질식사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까지 시스템을 확대 설치해 관련 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5월,대규모 정기보수 중에도 업계 최초로 무재해 1800만 인시를 달성한 바 있다”며 “안전에 대한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디지털 기반 시스템으로 한 차원 높은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화토탈도 공장 설비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포탈시스템을 국내 석화업계 최초로 구축해 공장의 안전가동과 운영효율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한화토탈은 대산공장에서 가동중인 모든 설비들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는 ‘설비정보포탈(AIP, Asset Information Portal)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한화토탈이 이번에 구축한 설비정보포탈은 대산공장에 설치되어 있는 30만개 설비에 대한 사양,도면,점검이력 등 다양한 정보를 일반 포탈 사이트처럼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화토탈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약3만2000시간의 업무시간 단축,설비 현황분석과 적시 정비활동을 통한 사고 예방 등 매년 2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2018년부터 설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제표준 도입과 최적 관리 프로세스를 디자인하고, 2019년부터 온라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토탈이 구축한 설비정보포탈은 특정 설비를 관련 키워드로 검색하면 사양,도면과 같은 기본 정보 외에도 정비 및 검사이력 등 관련된 모든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한화토탈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스마트 플랜트로의 전환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오래 전부터 전통적 장치산업인 석유화학산업에 디지털 DNA를 심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작업자가 밀폐공간에 설치될 무인 가스감지 센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SK이노베이션 울산CLX작업자가 밀폐공간에 설치될 무인 가스감지 센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앞서 SK에너지도 정유∙석유화학 공장 및 지하 공사장 등의 밀폐공간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최신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산업현장에 사회안전망(Safety Net)을 구축해 더 큰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게 됐다.


SK에너지는 밀폐공간 내 작업자의 안전 수준을 대폭 높일 수 있는 ‘밀폐공간 가스 감지 시스템’ 개발 및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소형화,경량화 등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올해 9월부터 울산CLX에 본격 적용 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을 공간내 남아있는 유해 가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정유∙석유화학 공장에는 탱크,타워,드럼 등 밀폐된 설비가 많이 설치돼 있어 공장의 정기보수나 공사 등에는 작업자들이 직접 노출될 수 있어 작업자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지금까지 밀폐된 공간에서의 작업을 위해서는 작업자가 시설 내부로 들어가 가스 잔존 여부를 직접 측정해야 했다.그만큼 질식 사고의 위험성이 높고 작업 시작 전,휴식 후,점심시간 후,연장 근로 때 마다,남아있는 가스를 매번 측정해 작업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SK에너지가 개발한 시스템은 밀폐된 작업장에 IoT를 기반으로 한 센서를 설치,실시간으로 유해 가스 잔존 여부를 무인 측정 하도록 고안한 시스템이다.


밀폐공간 내 가스가 남아 있을 경우 즉시 알람이 울려 작업자가 대피하고 신속한 사고 대응으로 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형태다.이 시스템 도입으로 작업자의 안전도가 크게 향상되고,작업시간 또한 대폭 줄여 작업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017년부터 시스템을 개발을 시작하고,다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울산CLX 전 공정을 포함,전국으로 확산/도입할 경우 질식재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올해 9월 약100여개의 무인 가스 감지 시스템을 유해가스 발생량이 많은 현장부터 우선 적용하고, 2021년 까지 전체 밀폐공간 작업 현장으로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대규모 산업현장에서 안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면서 “첨단 기술과 결합한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로 산업현장의 완벽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이를 확산시켜 궁극적으로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계열사인 SK인천석유화학도 ‘안전∙보건∙환경(SHE)관리 시스템’의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했다.


회사가 축적해 온 안전환경 관리 역량과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SHE플랫폼’ 구축해 위기 극복을 위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017년부터 ▲공정 빅데이터 분석 통한 운전 예측 모델 개발 ▲드론 및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시설점검 ▲위험을 사전적으로 예지(Prediction)하는 정비시스템 고도화 등 디지털을 활용한 SHE관리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SK인천석유화학은 최근 모바일 기반 전자 작업허가 시스템(e-Permit)의 개발을 완료하고,사업장 전체에 상용화를 시작했다.이는 공정 내 모든 작업 관련 허가 절차를 모바일 앱을 활용해 다수의 구성원 및 작업자가 공동으로 점검 사항을 작성하고 승인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영상 분석 기술 기반의 지능형 CCTV를 도입하며 관제 시스템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SHE관리 체계를 적용했다.


사람이 직접 CCTV를 보고 있지 않아도,이상 상황이 발생하면CCTV가 이를 감지해 즉시 알람을 하게 된다.이 알람을 통해 현장 구성원들이 빠르게 상황 파악 및 선제적인 대응 가능한 것.


또한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저장탱크 지역 내 유증기 감지를 위한 열화상 카메라,공정 내 가스 누출 감지 시스템,부두 자동경보시스템 등과 연동하는 차세대 지능형 CCTV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지난해부터 연이어 화학사고가 발생한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대형 석유화학업체인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LG화학,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6개사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고경영자들은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문제점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입주사업장 공동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을 선정, 산업단지 전반에 걸친 종합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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