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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카뱅 대출, 속도조절(?)…케뱅으로 시선이

  • 입력 2020.07.07 13:55 | 수정 2020.07.07 14:23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3년 만에 38배 성장…"문턱 높이기, 이미 시작됐다" 평가도

시중은행 주택대출, 신용대출 모두 속도 조절…영업 재개 케뱅에 수요 몰릴 수도

부동산 대출 규제에 따른 신용대출 수요 폭증 현상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태도를 자극하고 있다. ⓒ각 사부동산 대출 규제에 따른 신용대출 수요 폭증 현상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태도를 자극하고 있다. ⓒ각 사

부동산 대출 규제에 따른 신용대출 수요 폭증 현상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태도까지 자극하고 있다.


출범 이후 꾸준히 판매를 늘리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이 갑자기 늘어난 대출 수요 탓에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미 늘어난 수요는 최근 대출 영업 재개를 준비 중인 케이뱅크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4조원을 넘어선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이 영업 속도 조절을 위해 문턱을 높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기준 카뱅의 신용대출 잔액은 14조74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선보인 신용대출 상품의 첫 달 잔액은 3672억원으로, 3년 만에 38배나 성장한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이 이미 늘어난 상황에 주택대출에 밀린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추가적인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올해 2분기 가계 부문 국내은행의 일반 대출 수요 지수(전망치)는 23포인트로, 2005년 2분기(26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대출 수요 지수란 실제 대출 여부와 관계없이 대출 신청 실적이나 문의가 얼마나 많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대출 문의가 줄었다면 음수(-), 늘었다면 양수(+)가 된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 규제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신용대출 등 일반 대출을 문의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이 주택 대출에 이어 신용대출 문턱까지 높이고 있는 상황도 인터넷은행의 대출 창구를 대안으로 판단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신용대출 수요가 커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 축소와 요건 강화 등을 검토하거나 신용대출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율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식이다.


신용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률 상승 등 관련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고, 전세대출을 규제하는 6·17 부동산 대책으로 향후 신용대출 수요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선제적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늘어난 대출 수요가 몰리게 되면 인터넷은행도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대출 급증세를 낮추기 위해 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내리면서 영업 속도 조절에 나선 바 있기도 하다.


당시 카카오뱅크가 고객 이탈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 조정에 나선 건 유상증자 전까지 자본비율을 관리하려는 목적이었다.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11.74%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10.5%)에 근접했다. 19개 국내은행 중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10.6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국내은행 평균 BIS비율은 15.34%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자본비율 관리로 대출 영업 속도 조절에 나선 것처럼, 늘어난 대출 수요가 카카오뱅크로 몰릴 경우 또 다시 문턱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금리가 이미 올라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공시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는 연 2.99%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평균 신용대출 이자율인 2.62%보다 0.3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마이너스통장 금리 역시 카카오뱅크가 평균 연 3.31%로 가장 높았다. 일반 은행들은 국민은행 3.28%, 하나·우리은행 3.09%, 농협은행 2.95%, 신한은행 2.72% 등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신용 대출 속도 조절 기미가 보이면서 늘어난 수요는 최근 대출 영업 재개를 시작한 케이뱅크로 몰리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케이뱅크는 직장인K 신용대출,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슬림K 신용대출, 일반가계신용대출을 리뉴얼했다.


리뉴얼에 따라 대출 조건이 나아진 것도 대출 수요 유입 가능성을 높인다. 케이뱅크의 직장인K 신용대출은 '신용대출'로,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은 '마이너스 통장'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신용대출은 1억5000만원이던 한도가 2억5000만원으로 1억원 높아졌다.


또한 중신용 고객의 관심이 많았던 슬림K 신용대출도 '신용대출 플러스'로 변경됐다. 신용대출 플러스 신규 가입자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일반가계신용대출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로 바뀌었다.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최대 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 규제로 차주들이 밀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이 이미 신용대출 문턱까지 올린 상황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대출 영업에 속도 조절 할 것이란 예상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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