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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엔딩' 치닫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임시주총 또 파행

  • 입력 2020.07.06 15:56 | 수정 2020.07.06 16:01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신규 이사·감사 선임 안건 상정 못하고 또 무산…23일 재개최 예정

이스타 조종사노조 "제주항공이 인력 구조조정 규모·직군까지 제시" 또 폭로

제주항공, 이르면 7일 입장 표명…"대규모 정부 지원 없는 한 인수 좌초될 것"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M&A(인수·합병)가 점입가경이다.ⓒ연합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M&A(인수·합병)가 점입가경이다.ⓒ연합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M&A(인수·합병) 난항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타항공 임시 주주총회가 또 무산된 가운데 이스타항공 노조는 제주항공이 셧다운(전면 운항중단)을 지시한 데 이어 인력 구조조정 규모와 직군까지 제시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소재 본사에서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지만 안건 상정을 하지 못하고 폐회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3일 다시 임시 주총을 연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이스타항공은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해 임시 주총을 개최했지만 제주항공이 후보 명단을 주지 않아 무산됐다. 이날 다시 주총을 열었지만 같은 이유로 또 파행으로 끝났다.


주총이 무산된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제주항공이 인력 구조조정을 지시한 내용이 담긴 문서를 확보해 공개했다.


노조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운항 승무직 90명(기장 33명, 부기장 36명, 수습 부기장 21명)과 객실 승무직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 189명 등 직군별 희망퇴직 규모와 보상액이 기재돼 있다. 총 405명에게 총 52억5000만원을 보상하는 방안이다.


또다른 문서인 지난 3월 9일 열린 양사 경영진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기재 축소(4대)에 따른 직원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에 대한 자구 계획은 있으나 급여 체납으로 시행 시점이 늦어지고 있음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아울러 제주항공이 추가 대여금 50억원을 지급하면 구조조정 관련 인건비로만 집행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음날인 3월 10일 실무 임직원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인력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양사 인사팀이 조속히 실무 진행하기로 의견을 나눴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제주항공이 딜 클로징(거래종료) 전에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인력 구조조정을 지시한 것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앞서 이스타항공 노조는 지난 3월 20일경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이 대표가 최 대표에게 "셧다운을 하고 희망퇴직에 들어가야 한다. 그게 관(官)으로 가도 유리하다"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다.


노조에 따르면 체불임금 지급을 우려하는 최 대표에게 이 대표는"딜 클로징을 빨리 끝내자. 그럼 그거는

우리가 할 것"이라며 "미지급한 것 중 제일 우선순위는 임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은 이르면 오는 7일 셧다운과 구조조정 지시 등에 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입장에 인수 관련 내용이 포함될지 주목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 영업일 안에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이후 업계에서는 사실상 인수 포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M&A 성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7개월 동안 인수전을 끌어오면서 얽힌 사항이 워낙 많고 이상직 의원 이슈까지 발생하면서 최종 인수를 한다, 못한다를 쉽게 밝히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제주항공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현금 곳간이 바닥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과적으로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제주항공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인수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하는데, 정부가 제주항공에 지원을 몰아주는 것도 형평성 논란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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