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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유통업 경기 전환점…사스·플루·메르스 때와 다른점은?

  • 입력 2020.07.05 12:00 | 수정 2020.07.05 10:58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백화점·편의점 큰 폭 개선…대형마트·슈퍼마켓 소폭 상승

과거 전염병 사스 ‘V자’ 신종플루 ‘U자’ 메르스 ‘L자’ 회복세

역대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국내 소매유통업 전망추이를 살펴보면 사스(2002)와 신종플루(2009)는 최저점을 찍은 후 두 번째 분기에 반등(100이상)에 성공했다. 반면 메르스(2015)는 낙폭 이후 반등에 실패하고 줄곧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추세로 고착화됐다.


메르스 당시 높은 치사율(35%)로 인해 불안심리가 이전 두 사례에 비해 크게 작용해 소비심리도 회복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종플루는 국내 감염자 수(76만명)는 매우 많았으나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지 않아 불안심리는 제한적이었다.


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대한상공회의소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대한상공회의소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0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빠른 확산속도로 전례 없는 소비심리 위축을 촉발했다.


지역내 감염과 무증상 감염이 여전히 경제활동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3분기 전망치는 침체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측되지만만 강도 높은 소비활성화를 통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4분기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유통업계는 규제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소비진작 정책은 소상공인과 지역상권 보호에는 성과가 있으나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온라인 판매금지 품목 허용, 대규모 점포의 영업시간 완화, 의무휴업일 및 영업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 허용를 통해 유통업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 궤도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추가 경기보강 정책과 유통규제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뒤따라야 소비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감염병 사태시 RBSI 추이 ⓒ대한상공회의소과거 감염병 사태시 RBSI 추이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2분기(66)에 비해 침체가 다소 둔화되며 긍정적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모든 업종이 여전히 100 이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2월부터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4월 최저점을 찍고 5월부터 소폭 회복하며 6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의 ‘5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4.6% 증가했다. 산업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결과 또한 전년동월 대비 2% 증가하는 등 각종 지표에서 소비심리와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업태별 전망치는 아직 온도차가 있다. 백화점과 편의점은 높은 상승폭을 기록해 2분기 위축에서 한 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소폭 상승에 그쳐 3분기도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은 모든 업태중 가장 높은 상승폭(32p)을 기록하며 업황 개선 전망이 강했다. 백화점 업종은 2월~4월간 매출이 바닥을 칠 정도로 침체가 깊었다. 최근 ‘동행세일’과 ‘면세품 국내판매’ 등과 같은 판촉행사를 통해 매출 반전에 성공했다. 여름휴가가 시작되며 의류 및 화장품 등 패션잡화의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편의점도 매출 신장과 계절효과 기대에 힘입어 큰 상승폭(27p)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두 번째로 높은 부정적 전망치(55)를 보였으나,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인한 매출 증가와 함께 모바일 주류(와인) 판매 허용(4월)이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올랐다. 또한 여름은 더운 날씨 탓에 음료 판매가 증가하고 심야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편의점의 대표 성수기로 꼽힌다.


소매유통업 업종별 주요 건의 사항ⓒ소매유통업 업종별 주요 건의 사항ⓒ

대형마트는 방문객 급감과 더불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품 및 생필품마저 온라인에 내주며 지난 2분기 역대 최저 전망치(44)를 기록했다.


또 2분기에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매출 진작 효과를 보지 못했다. 3분기 회복 전망도 어둡다.


영업 시간제한 및 의무 휴업과 같은 규제로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발길이 끊긴 소비자를 되돌리긴 어렵다는 견해가 전망치(51)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슈퍼마켓도 전망치가 소폭증가(8p)에 그치며 3분기에도 뚜렷한 실적개선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슈퍼마켓은 주거지역에서 가깝다는 접근성을 이점으로 코로나 확산사태 때 반사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들이 구매처를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반사이익 기간이 짧게 끝났다.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며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홈쇼핑은 모든 업태들 중 가장 높은 전망치(97)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온라인 판매는 생필품을 제외한 기타 품목들 부진으로 10년 만에 100밑으로 하락했다. 3분기 전망도 부정적 범위이나, 최근 소비심리 회복으로 생활․가구 매출이 증가세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으로 가전 매출 증가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 사태만 없다면 지속적으로 전망치가 개선되어 곧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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