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협력 강화…삼성·LG 이어 SK 찾는 현대차

  • 송고 2020.06.25 06:00
  • 수정 2020.06.25 07:59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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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정의선 부회장·최태원 회장 회동…"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손 잡을 수도"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만난 정의선 부회장 '배터리 동맹' 광폭 행보

(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우) 최태원 SK 회장ⓒ각사

(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우) 최태원 SK 회장ⓒ각사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방문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동맹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GM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제조사로 커가는 현대자동차 수장의 방문에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앞다퉈 차세대 배터리 경쟁력을 공개하고 나섰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데 이어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만났다. 빠르면 내달 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나 미래 배터리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내달 초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에서 초고밀도 배터리 연구 개발 과정을 살펴보고 최태원 SK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을 만나 미래 배터리 사업에 대해 논의한다.


현대차 수장의 방문에 SK이노베이션이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SDI 천안공장을 찾은 데 이어 최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각 사의 배터리 연구 개발 동향을 살폈다.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동향을, LG화학은 기존 배터리보다 수명이 5배 오래가는 '장수명 배터리'와 에너지 밀도가 2배 가량 높은 '리튬황 배터리'를 공개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화학과 삼성SDI와 만났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도 찾을 것"이라며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1차 공급분량을 계약한 SK이노베이션이 '큰손' 현대차에 추가 납품을 위해 기술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공급 계약을 단독으로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부터 5년간 전기차 50만대 분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탑재된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 중인 배터리는 니켈 비율이 90%를 상회하는 초고밀도 배터리 NCM(니켈·코발트·망간)9·½·½으로 이는 현재 상용화 됐거나, 개발 중인 배터리 중에서도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다. 특히 코발트 비중이 낮아 가격 경쟁력에서 강점을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NCM9·½·½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10분 충전으로 300km를 주행하는 배터리와 1회 충전으로 최대 700km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상용화 예정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를 넘어 양사가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농후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는 2014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해 곧 쏟아져 나올 폐배터리 처리에 고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10년 안팎에 그친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폐배터리 양극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한 SK이노베이션이 그간 완성차 업체와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을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이야말로 양사의 니즈가 부합하는 사업으로 언급되고 있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사실 배터리 기술보다도 폐배터리 후처리가 더 중요하다"며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은 SK이노베이션이 독자 개발로 얻은 것이기 때문에 더 경쟁력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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