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전세가율 80%…주거형 오피스텔 '인기'

전세가율, 아파트 하락하고 오피스텔 상승

주거형 오피스텔 희소성↑…청약도 치열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투시도.ⓒ현대건설

오피스텔 임대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80.73%로 지난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의 전세가율은 84.4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대전과 대구도 각각 83.59%, 81.87%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아파트 전세가율은 하락세다. 5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0.48%로 지난 2019년 11월 이후 계속 하락세다. 경기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69.15%로 평균보다도 낮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서는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체하는 주택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오피스텔이 아파트 못지않은 설계가 적용되면서 주거 기능이 강화됐고 아파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거주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 매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이 적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용면적 61~85㎡ 주거형 오피스텔의 전국 입주물량은 7만9607실로 전체의 약 9.74%에 불과하다.

전용면적 21~40㎡ 소형 오피스텔 입주량은 49만9535실로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주거형 평형의 희소성이 큰 만큼 전셋값도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주거형으로 설계된 신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 5월 대전 유성구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도안은 392실 모집에 총 8만7398건이 접수돼 평균 222.9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3실을 제외하고 전부 84㎡로 구성됐다.

지난 3월 부산 남구에서 분양한 빌리브 센트로 오피스텔은 평균 38.1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 주택형이 2룸 이상의 주거형으로 조성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전세 시장을 형성하는 주거형 오피스텔의 희소성이 높은 만큼 오피스텔 전셋값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며 "갭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장기적으로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분양하는 주거형 신규 오피스텔도 다수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의 주택전시관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전용 59~106㎡ 172세대와 오피스텔 전용 84㎡ 60실 등 총 232세대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주거형으로 조성되며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다.

현대BS&C는 이달 중 경기도 동탄2신도시 C16블록에서 동탄역 헤리엇 에디션 84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6층 11개동(아파트 9개동 포함) 전용 84㎡ 150실 규모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은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일원에서 더샵 광주포레스트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지상 최고 39층 7개동(아파트 포함) 전용 59㎡ 84실로 구성된다. 아파트와 유사한 3베이 판상형 구조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일원에서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1층 5개동(아파트 포함) 전용 84㎡ 460실 규모다. 오피스텔은 3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주망·거실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