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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우세 3자연합, 조원태 반격 시나리오는

  • 입력 2020.06.05 16:16 | 수정 2020.06.05 16:16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3자연합, 조원태보다 3.84%p 앞서…BW 발행으로 3자연합 지분율 희석 전망

경영권 분쟁 치열해질수록 신주인수권·한진칼 주가 ↑…3자연합 지분율 확대 저지할 듯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의 한진칼 지분율이 45%를 돌파했다. 3자연합과 지분율 차이가 3%p 넘게 벌어진 조 회장 진영은 최근 발행을 결정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로 3자연합의 지분율 희석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2일 한진칼 지분율이 42.74%에서 45.23%로 2.49%p 늘었다고 공시했다.


KCGI 산하 엠마홀딩스와 반도건설 계열사 대호개발, 한영개발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총 147만2000여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번 추가 지분 매입으로 3자연합은 조 회장 진영(41.39%)과 지분율 차이를 3.84%p 차이로 벌리게 됐다.


3자연합이 반도건설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조 회장 진영은 상속세 이슈 등으로 지분율을 늘릴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유례 없는 위기에 처해 델타항공 등 기존의 백기사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그룹의 핵심인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로 인해 대규모 정부 지원을 받게 된 상황에서 3자연합과 대놓고 지분율 싸움을 벌이는 것은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조 회장이 BW 발행이라는 묘안을 꺼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진칼은 지난 1일 대한항공이 진행하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3000억원어치의 BW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이번 BW로 331만1258주의 한진칼 신주가 발행된다. 지분율로는 5.3%에 해당한다. 조 회장 진영과 3자연합이 치열한 지분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5%가 넘는 지분은 양 측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조 회장 입장에서는 3자연합의 지분율 희석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BW는 사채와 한진칼 신주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인 신주인수권을 분리할 수 있다. BW를 사들인 투자자는 사채만 보유하고 신주인수권을 따로 떼어내 팔 수도 있고, 사채와 신주인수권을 동시에 보유해도 된다.


BW 발행에 따른 신주인수권은 1만369원에 오는 7월 16일 상장될 예정이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달아오를수록 한진칼 주가와 신주인수권의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다. 이렇게 된다면 BW를 갖고 있는 투자자는 신주인수권 매도에 따른 차익과 신주인수권 행사로 획득할 한진칼 주식의 시세 차익을 두고 저울질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신주인수권의 행사 가액은 9만600원이다. 신주인수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을 때 한진칼 주가가 이보다 높다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고 낮다면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된다.


이 같은 상황은 3자연합의 지분율 확대를 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3자연합이 지분율을 늘리기 위해 신주인수권을 사들인다면 신주인수권 가격만큼 웃돈을 지불하고 한진칼 주식을 매수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3자연합이 지분율 확대를 위해 한진칼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면 주가 급등과 동시에 신주인수권 가격 상승을 가져와 BW 투자자들이 신주인수권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번 BW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된다. 기존 주주뿐만 아니라 원하는 사람 누구나 투자가 가능하다. 이에 신규 소액주주나 기관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이들이 신주인수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3자연합의 지분율은 자연히 낮아지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당장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BW 발행은 조 회장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라며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항공을 살리는 것이고 지분율 경쟁은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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