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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슈퍼사이클?…해양플랜트 없이 어림없어

  • 입력 2020.06.05 15:00 | 수정 2020.06.05 10:18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호황기 시절 높은 선가 및 다선종 수주 동반

저유가에 해양설비 잠잠, 코로나까지 겹악재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리즘 어질리티호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리즘 어질리티호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현대중공업

카타르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임박 소식에 업계에 과거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당시에는 LNG선 가격이 지금보다 비쌌고 LNG선 외에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다양한 선종이 도크를 채웠다. 특히 고부가 해양설비(해양플랜트) 수주까지 더해지며 실적 확보가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 저유가 추세 지속으로 해양설비 발주는 요원한 상황이다. 기존 조선 시황 부진에 올 초 글로벌 시장을 덮친 코로나19 악재로 조선 발주량도 대폭 감소했다.


다만 카타르의 움직임을 시작으로 다른 LNG선 프로젝트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돼 향후 조선사들은 안정적인 수주량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LNG선 건조 공간(슬롯) 확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LNG선 100척 이상으로 금액만 약 23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에서 오는 2027년까지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증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LNG선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지난 2003년부터 초대형 LNG운반선 53척을 국내 조선 3사에 전량 발주했다. 대규모 수주를 따낸 조선사들은 호황기를 보낼 수 있었다.


다만 이번 발주 소식만으로 조선업 슈퍼사이클까지 언급하기에는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는 의견도 팽배하다.


당시 LNG선 선가는 2억달러 초반에서 중반 수준으로 현재 선가에 대비해 최대 30% 이상 높았다.


또 LNG선 뿐만 아니라 유조선과 자동차운반선(PCTC) 및 액화석유가스(LPG)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조선사들이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금은 조선 시황 불황으로 인해 발주량 자체가 줄었다.


지난 4월 기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382만CGT로 지난 2019년 동기 대비 62% 하락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평소 강세를 보이는 VLCC 발주량이 50% 이상 감소하는 등 다선종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삼성중공업

카타르 LNG선 발주량은 매년 20척 정도로 계산된다. 각 조선사들이 가져갈 수 있는 선박 수는 7척 수준으로 도크를 가득 채우기엔 한참 부족하다.


고부가 해양설비 발주 부재도 발목을 잡는다. 호황기 당시 금액이 크진 않지만 해양설비가 일부 존재했다. 하지만 올해는 저유가로 인해 발주가 전무하다.


보통 해양설비가 원가를 보존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선 유가가 평균 60달러 이상은 돼야 한다. 현재는 3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발주처의 움직임도 소극적인 상황이다.


그렇다고 마냥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발주를 시작으로 도크를 확보하기 위한 다른 발주사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발주가 임박한 프로젝트는 러시아 쇄빙 LNG선과 미국 모잠비크 LNG선 프로젝트 등이다.


러시아 쇄빙 LNG선은 1차와 2차로 나눠서 발주되며 이미 1차 15척 중 5척은 삼성중공업이 가져갔다. 나머지 10척도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하다.


2차 10척은 대우조선과 중국 후동중화조선 공동 수주가 예상되나 중국 기술력을 감안할 때 대우조선의 전량수주 가능성이 있다.


모잠비크 LNG선은 최대 17척 발주가 예측되며 이 중 상당수를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사우디에서 진행하는 사업 및 소규모 프로젝트들까지 몰리게 된다면 조선 시황 개선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며 해양설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유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LNG선 발주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량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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