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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금융허브' 홍콩, 대응방안 고민하는 금융업계

  • 입력 2020.06.03 17:13 | 수정 2020.06.03 17:13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트럼프 특별지위 박탈 언급 후 별다른 조치 없어 H지수도 상승세 지속하며 안정 되찾아

11개 점포 운영…자산 183억달러 규모 "큰 피해 없겠지만 미·중 갈등 악화는 부담될 것"

ⓒ픽사베이ⓒ픽사베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엄포를 놨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비해 구체적인 제재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홍콩항셍지수가 3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지에 법인·지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은행권은 아직까지 별다른 변화나 대응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이나 미·중 갈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은행권이 홍콩에 운영하고 있는 해외점포(지점·현지법인·사무소)는 11개로 집계됐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신한·우리·하나은행이 각각 2개의 해외점포를 갖고 있으며 국민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도 각 1개의 지점 및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들 해외점포의 자산규모는 182억6000만달러, 당기순이익은 1억4910만달러이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7%(3600만달러) 수준이다.


지난달말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관세 등 무역혜택을 부여하는 특별지위의 박탈 가능성을 언급한 후 홍콩에서의 자본·기업 엑소더스 우려가 불거졌으나 이달 들어서는 3일 연속 홍콩항셍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2만4000선을 회복하는 등 안정을 되찾고 있다.


홍콩에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도 아직까지는 대응방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지위 박탈 언급이 엄포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한 금융지원이 가장 시급한 만큼 홍콩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특별지위 박탈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부분도 없다"고 말했다.


홍콩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될 경우 H지수 연계 ELS 등 금융투자상품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지난 2015년 H지수 급락으로 녹인 위기를 겪은 이후 H지수 연계상품이 많이 축소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허브인 홍콩에 몰린 외화자금들이 짧은 기간에 대거 이탈할 경우 국내에도 리스크 요인이 되는 만큼 은행권은 매일 현지 동향을 살피며 홍콩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연루되지 않도록 직원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인근 금융사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홍콩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한 현지 직원이 있을 경우 24시간 이내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금융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에 비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나 글로벌 금융사들의 자금이 몰리는 중개지역인 만큼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 IB업무나 외환 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 본토에도 국내 금융사들이 상당히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이 악화되는 것은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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