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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우려' vs '자산 유동화' 홈플러스 노사 대립

  • 입력 2020.06.03 15:36 | 수정 2020.06.03 15:39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점포 매각 움직임에 반대입장 표명

홈플러스 "점포 매각 정해진 사항 없어"

ⓒEBNⓒEBN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운영 중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알짜배기' 3개(안산·둔산·대구) 매장의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노사 간 대립이 첨예화하고 있다.


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한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의 '세일즈 앤 리스백'(S&LB)이 아닌 폐점을 염두한 움직임인 만큼, 노조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번 홈플러스의 자산 매각이 대주주 MBK에 '배당 지급을 위한 것'이라는 노조의 주장과 '경영위기에 따른 자산 유동화 추진'이라는 사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 노동조합은 3일 오전 광화문 소재 MBK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안정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치고 대량실업을 양산하는 밀실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업계에 의하면 MBK와 홈플러스는 NH투자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을 각각 매각 주관사로 선정, 안산점·둔산점·대구점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점은 홈플러스의 '1호점'이다. 사업 육성의 초석이 될 최초의 매장을 영남권의 대구광역시에 세운 만큼, 대구점은 홈플러스의 '마트 종가집'인 셈이다. 또 안산점은 홈플러스 140여개의 매장 중 매출 순위 25위 안에 드는 상위권 매장에 포함된다. 사측이 매각 시 부동산 가치 등을 고려해 유동화 대상 매장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는 노조 측 주장의 배경이다.


노조 측은 "홈플러스 측이 안산·둔산·대구점 3개 점포를 밀실 매각하고 그 자리에 주상복합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폐점을 전제로 한 이번 매각으로 인해 직영직원과 외주·협력직원, 입점업주 등 수천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BK는 3개 매장 매각절차를 진행중이며 매각 주관사까지 선정했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이 때에 수천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이번 폐점은 고용을 지켜야 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반노동행위"라고 비난했다.


김영준 홈플러스 노동조합 교육선전국장은 "현재 홈플러스 경영부진의 책임은 MBK와 경영진에 있다"며 "배당성향 165%에 달하는 과대한 배당과 임차료(비용) 증가로 경영실적은 나빠지고 1조원 투자약속도 지키지 않아 경쟁사에 비해 갈수록 기업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 홈플러스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사측은 "점포 매각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재원 마련을 위한 자산 유동화 추진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동성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자산 유동화도 그 일환이다. 다만 유동화의 초기 단계로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으나, 당사는 이미 2년전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만큼, 전환된 정규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 노사는 현재까지 4차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이어왔다. 다음 5차 협상은 홀수차로 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해부터 임금 18.5% 인상, 상여금 확대(최대 300%), 호봉제 도입 안을 제시해 둔 상태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 2018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한 상황에서 두 자릿수 인건비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 측 한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받는 월급에서 18.5% 올라봐야 209만원 정도다. 정규직 전환을 했지만 시급은 1만원이 채 안되는 실정"이라며 "상여금 역시 설·추석 명절에 받고 있던 기존 200%에서 100%만 인상해 달라고 요청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측은 지난 2018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7.6% 감소한 상황에서 난처한 기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과 7.2% 임금 인상을 반영했다는 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는 점이 큰 폭 임금 인상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얘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18.5% 연봉 인상안을 고집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근 오프라인 유통경기 침체와 각종 규제에 코로나 시국까지 겹친 시기라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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