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3곳은 '좀비기업'…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못내

  • 송고 2020.06.03 14:48
  • 수정 2020.06.03 14:49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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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34.1%…기업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모두 안좋다

연간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또 늘어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간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또 늘어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간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또 늘어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실적이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경기 악화로 대출을 늘려 기업의 빚 부담이 커진 것이다.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은 물론 안정성도 어두운 모습이다.


3일 한국은행의 '2019년 외감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1년 새 31.3%에서 34.1%로 확대됐다. 기업 10곳 중 3곳 넘게 이자보다 적게 돈을 번 '좀비 기업'인 셈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100을 곱해 산출하는 값으로, 대표적인 재무건전성지표로 꼽힌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비중은 2017년 28.3%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593.3%에서 360.9%로 급락했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40.2%에서 36.9%로 축소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체들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1.0% 감소했다. 2017년 9.9%, 2018년 4.2%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019년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5%→-2.3%) 중 자동차, 조선업의 매출이 늘었지만 석유·화학업종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 전환했다. 비제조업(3.8%→0.8%)의 매출액 증가율은 건설업 등 업종에서 하락했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7%로 전년(6.9%) 대비 떨어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6.4%에서 4.0%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업의 부채비율은 95.4%로, 2018년(93.1%)보다 상승했다.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도 26.0%에서 27.7%로 높아졌다.


한은은 "비제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자본잠식상태 기업의 비중은 한 해 전과 같은 8.8%였다. 외감기업 업체 평균 순현금흐름은 2018년 순유출(0억원)에서 순유입(+3억원)으로 전환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 이자 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4.4%에서 50.5%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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