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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 불황 속 공격경영…"글로벌 패권 잡는다"

  • 입력 2020.06.04 06:00 | 수정 2020.06.03 14:35
  • EBN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LG화학, 2024년 매출 59조… '글로벌 TOP 5 화학기업' 목표

롯데케미칼, 2030년 매출 50조… '글로벌 7위 화학기업' 목표

화학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화학 주요 제품은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가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화학업계 1, 2를 다투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공격적인 M&A와 과감한 대규모 투자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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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과학' 장착 뉴비전으로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탈바꿈


우선 LG화학은 오는 2024년 현재 매출 약 30조원의 2배에 달하는 매출 59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돌파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를 ‘실행의 해(The Year of Execution)’로 선포했다. LG화학은 ▲시장과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 ▲성과 중심의 R&D 혁신 ▲자산 효율성 및 업무혁신 표준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강화 ▲글로벌 화학기업에 걸맞은 조직문화 등을 구축한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사업분야별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은 기술 차별화 사업 중심으로 근본적인 제품 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지역별 해외 파트너쉽 등을 강화해 동북아 지역을 넘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기술 차별화 제품 확대 및 기초원료 내재화를 위해 총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및 고부가 PO(폴리올레핀)를 각 80만톤 증설하고 2021년 하반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엘라스토머(Elastomer), 메탈로센계 고부가 PO(Polyolefin), 차세대 SAP(Super Absorbent Polymer), 친환경 라텍스 등 기술 차별화 매출 비중을 2022년까지 전체의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원가 절감 및 영업력 강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


LG화학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미래 신성장 전지부문은 가격 경쟁력을 비롯한 생산 및 품질 역량을 제고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지속 발굴해 시장 선두 지위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3세대 전기차(500km 이상)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공략해 확실한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70만대(100GWh)로 확대한다.


또한, 국내외 자동차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을 지속 확보하고 배터리 사업에서 차별화된 진입장벽을 구축해 후발주자들과의 기술 격차 확대에 집중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General Motors)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50: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하며, 단계적으로 총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LG화학은 현대·기아차가 2022년부터 양산 예정인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2차 공급사로 결정됐다.


이와 함께 ESS전지는 차별화된 성능과 원가경쟁력을 겸비한 시장선도 제품 개발 및 확대에 집중하고, 소형전지는 최신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혁신제품과 전동공구, 청소기, 전기자전거 등 신시장 중심의 사업 확대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한다.


아울러 첨단소재부문은 자동차 관련 고강도 경량화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및 배터리 소재의 개발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특히 IT소재 사업에서 TV용 대형 OLED 봉지필름, 모바일용 중소형 OLED 공정용 보호필름을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폴더블(Foldable)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개발에 나선다.


또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중심으로 자동차 경량화 소재 사업을 선도하고 제품 기능별로 차별화된 소재를 개발해 글로벌 고객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전지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해 내재화율을 확대해나가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화학’을 뛰어 넘어‘과학’을 기반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한 뉴비전(New Vision)을 선포했다. LG화학이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4년만이다.


지난달 7일 LG화학은 ‘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뉴비전은▲모든 분야의 지식체계는 물론 지금까지 LG화학이 축적한 지식과 기술, 솔루션이라는 ‘과학’을 바탕으로(Science)▲새로운 분야의 지식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세상에 없던 혁신을 만들고(Connect)▲고객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나간다는(Life for a better future)의미를 담고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를 둘러 싼 과학과 우리가 축적한 과학으로 깨지지 않는 화장품 뚜껑부터 세상에 없던 최고의 배터리를 만들기까지 꿈을 현실로 만들어왔다”며 "이번 새로운 비전 선포는 LG화학이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이 비전을 새롭게 수립하게 된 것은 사업포트폴리오의 변화는 물론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의 흐름속에서 회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화학을 뛰어넘는 혁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기존 비전체계를 수립한 과거와 달리, 현재 LG화학은 석유화학,전지,첨단소재,생명과학부문을 성장축으로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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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운 롯데케미칼, 국내 합작사업 본격 진행 등 공격적 투자 지속


롯데케미칼은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비전 2030은 2030년 매출 50조원, 세계 7위 글로벌 화학사로의 진입한다는 중장기 목표이다. 신규사업을 확장하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규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스페셜티 사업 확장 및 미국 사업 확대를, 기존 사업 강화 방안으로는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부진 사업 구조조정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HPC) 프로젝트, M&A를 비롯해 미국 공장 증설, 합작사업 본격 진행 등 올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 3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니케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석유화학은 그룹의 중요한 기둥 중 하나"라며 "올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틸렌 공장에 약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능력을 기존 100만톤에서 140만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총 31억달러를 투자해 2019년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화학단지에 에틸렌 연산 100만톤, 에틸렌글리콜(EG) 70만톤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준공했다. 3년 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의 대규모 콤플렉스를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건설했다.


올해 3월 공사를 마친 미국 루이지애나주 ECC 크래커(에틸렌 연 100만톤, 에틸렌글리콜 연 70만톤)는 현재 시황 기준 올해 4000억원, 내년에 1조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울산 메타자일렌·PIA 증설을 통해서는 원료 부족 현상을 완화, 현재 71만톤의 생산실적을 목표치인 83만톤까지 달성하고 70%인 가동률도 끌어올릴 전망이다.


메타자일렌은 고수익 제품인 PIA(Purified Isophthalic Acid)의 원료로, 롯데케미칼은 PIA 세계 1위 공급업체다. PIA는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며 전 세계에서 7곳 업체만이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공장을 통해 에틸렌 총생산량 연간 450만톤을 갖추게 됐으며, 증설이 완료되면 500만톤에 육박하게 된다.


신 회장은 일본 화학사 M&A를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화학 분야의 M&A도 검토하고 있다"며 "히타치화성 매각 입찰에 참가했지만 고액이어서 결국 얻지 못했다. 다른 유력한 기술을 가진 회사도 많기 때문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전자업체 히타치제작소는 화학 계열사 히타치화성을 매각시장에 내놨다. 롯데케미칼도 매각 입찰에 참여했지만, 결국 같은 일본회사인 쇼와덴코로 인수됐다. 지분 51%에 대한 인수금액은 9600억엔, 한화로 10조2200억원이었다.


이후 롯데케미칼은 쇼와덴코 지분 4.69%를 1700억원에 사들였다.


신 회장은 입찰설명회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할 정도로 인수에 각별한 의지를 보였다. 인수 실패에는 고액인 이유도 있지만 당시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소재와 정밀화학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차원에서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했으며, 롯데정밀화학 합병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 삼성SDI에서 롯데로 편입된 롯데첨단소재는 기능성 합성수지 ABS, PC 등을 생산하는 고부가 스페셜티 업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7년부터 여수 공장에 연산 11만톤의 PC를 증설, 시운전에 돌입했다.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연간 2900억원의 매출 증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롯데첨단소재의 PC 생산능력까지 합쳐지면 내년 롯데케미칼의 PC 생산능력은 연 43만톤으로 늘어나 세계 3위의 PC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PC는 80%가 모바일이나 LED 등으로 판매돼 시황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글로벌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이 가장 큰 시장으로 연평균 4%씩 성장 중이다.


올해 롯데케미칼은 국내 합작사업도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GS에너지와 합작법인 롯데GS화학을 설립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롯데GS화학은 2023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자해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부지에 C4유분 21만톤, BPA 20만톤을 생산하는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지분은 51%이다.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공장 건설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현대케미칼은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총 2조7300억원을 투자해 나프타를 비롯해 정유부산물인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을 원료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 지분은 롯데케미칼 40%, 현대오일뱅크 60%로 유지된다.


HPC는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작년 5월 발표한 정유 부산물 기반의 석유화학 공장건설 프로젝트다.


임병연 대표는 "롯데케미칼은 HPC 본격 건설과 함께 울산과 여수 공장의 생산설비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와 국내투자로 2030년 매출 50조원의 세계 7위 규모 글로벌 화학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약 3700억원을 투자해 울산 메타자일렌(MeX) 공장과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작년 1월에는 울산공장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생산설비를 증설 중이다.


이밖에 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 롯데정밀화학은 약 1150억원을 울산공장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롯데비피화학도 울산공장에 생산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화학 사업 부문의 국내투자는 2022년까지 약 3조7천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3만여명으로 전망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임병연 대표는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으로,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성장 및 주주가치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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