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도 주말에도 한산"…코로나로 바뀐 지하철

송고 2020.06.03 10:57 | 수정 2020.06.03 10:57
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SKT, 수도권 지하철 빅데이터 분석한 '2020 지하철 리포트' 발간

코로나19 이후 수도권 지하철 이용객 20% 이상 감소

2020 지하철 리포트. ⓒSKT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도권 지하철 이용객이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활동이 줄면서 평일 점심과 주말 이용객이 크게 줄었고 특히 미성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이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재택근무 등으로 출근패턴도 달라지면서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지하철역의 러시아워 시간대 혼잡도는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SK텔레콤이 발간한 '2020 지하철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도권 지하철 빅데이터(T맵 대중교통, 기지국, 와이파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월 4주 차 이후(2월 18일∼4월 5일) 지하철 승객은 코로나 발생 전(2019년 12월 30일∼2020년 2월 17일) 대비 2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월 4주 차 이후 지하철 승객 수는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4월 1주 차 기준으로도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0%가 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하철 승객 감소 폭은 평일보다 주말에 더 컸다. 지역사회 감염 발생 후 평일(월~금, 공휴일 제외) 하루 평균 승객은 26.2% 감소한 반면 주말은 33.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 하루 평균 승객 감소율을 살펴보면 화요일이 22.6%로 가장 낮았고 일요일(공휴일 포함)이 35.7%로 가장 높았다. 금요일은 다른 평일과 달리 35.3% 감소해 주말과 비슷한 수준의 감소 폭을 보였다.

하루 중 승객이 가장 많이 감소한 시간대는 평일·주말 모두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의 점심시간이었다. 특히 주말 오전 11시와 12시 사이 지하철 승객은 지역사회 감염 발생 전 대비 40%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의 승객은 가장 적은 감소폭을 보였다. 직장인 퇴근 시간대인 평일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에도 다른 시간대 대비 승객 수 변화가 적었다.

또한 연령별 이용자 측면에서는 미성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20대부터 50대까지의 지하철 승객은 30% 전후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미성년층과 60대 이상 승객은 각각 평일 46%, 34%, 주말 45%, 41%로 크게 줄었다.

SK텔레콤은 "반드시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동이 적은 집단이라는 특성과 함께 학교, 학원 및 교습소 운영 중단, 기저질환을 보유한 장년층의 높은 치명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평소 승객이 많았던 지하철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른 역보다 이용률이 더 감소했다. 평일 지하철 전체 감소율이 26% 안팎인데 반해 강남역(32%), 신도림역(29%), 잠실역(31%) 등 주요 역사는 감소폭이 더 컸다.

주말에는 신도림역이 37%, 홍대입구역 37%, 잠실역 39%으로 주요 역사 이용객이 주말 지하철 전체 승객 감소율인 34%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고속터미널역 이용객은 평일 42%, 주말 51%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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