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POLED 판매 확대…OLED 사업 정상화 물꼬 튼다

  • 송고 2020.05.29 10:37
  • 수정 2020.05.29 10:37
  • 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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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 축소에도 OLED TV는 ‘우상향’

스마트폰용 POLED 전년비 3배 이상 증가

독일 베를린 자툰 매장에 마련된 OLED TV 공용존ⓒLG디스플레이

독일 베를린 자툰 매장에 마련된 OLED TV 공용존ⓒ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말부터 전략고객향 스마트폰용 POLED 공급과 더불어 자동차용 POLED 판매 확대를 통해 하반기 실적개선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 한해 글로벌 TV 시장 수요가 감소할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 일본 패널 업체 등이 속속 대형 OLED 투자를 확대하면서 OLED TV 시장은 지속 확대되고 있어서다. LG가 주도하는 OLED TV로의 기술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한해 글로벌 TV 시장은 2억 310만대로 지난해 대비 약 10%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OLED TV는 올 한해 약 345만대로 지난해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OLED TV 시장은 매년 두자리 수 가량 성장해 2024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TV 업계에서는 1000만대 양산이 차세대 기술로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평가한다. 과거 LCD TV의 경우도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양산 5년만에 패널 1000만대를 출하하면서 LCD TV 시대가 본격 개화한 바 있다.


OLED는 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LCD와는 달리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에 완전한 블랙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과 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 등 전반적인 화질 측면에서 진보된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글로벌 TV 업체들도 OLED 진영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중국의 스카이워스(Skyworth), 콩카(Konka), 창홍(Changhong), 하이센스(Hisense), 일본 소니(Sony), 도시바(Toshiba), 파나소닉(Panasonic), 유럽의 필립스(Philips), 그룬딕(Grundig), 뢰베(Loewe), 메츠(Metz), 베스텔(Vestel), 뱅앤올룹슨(B&O) 등 다수업체가 OLED TV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에는 일본 LCD TV의 종가 샤프, 중국 IT 공룡 화웨이, 미국 최대 TV업체인 비지오(VIZIO) 등 4개 업체가 OLED 진영에 추가로 합류한다. 이미 샤프와 화웨이는 OLED TV 신제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현재 LG디스플레이 뿐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 패널을 양산한 이래 올해 초 OLED TV 패널 누적 출하 1000만대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LCD 판가 하락 등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국내에서TV용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OLED TV 패널에 집중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광저우에서 OLED투트랙(TWO-Track) 생산체제를 구축하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대세화’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OLED TV 패널 시장은 2013년 3만5000대를 시작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해 2017년 170만대, 2018년 290만대, 2019년 330만대 등 연평균 112%의 성장하고 있다.


실제 TV 사업 내 OLED TV 매출 비중은 2018년 24%에서 2019년 34%로 증가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 중 OLED 매출 비중을 지난해 30%대, 올해 40%대, 내년에는 50%대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로 제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IT용 패널 제품은 재택근무 및 온라인 활동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발생되는 기회 요인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이밍 모니터, 세밀한 터치 성능이 필요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을 집중 육성하는 등 경쟁력 있는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2020년 스마트폰용 POLED 판매량은 전년대비 3배 이상으로 예상되며 POLED 사업에서 영업적자가 6960억원 축소될 것”이라며 “내년 POLED 사업은 스마트폰용 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POLED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TV전체 수요가 줄었으나 OLED TV 대세가 꺾인건 아니다”라며 “OLED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광저우 공장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 올레드 대세화에 더욱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경쟁우위 중심으로 재편한다. IT(모니터, 노트북 등), 상업용, 차량용 등 경쟁 업체 대비 우위에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LCD 사업은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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