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자금지원, 모든 기업에 열려 있어"

  • 송고 2020.05.28 18:13
  • 수정 2020.05.28 18:16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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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이 특혜 주는 것 아냐…기업 상황에 맞는 지원 프로그램 선택해야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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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 출범식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언제나 열려 있으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시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8일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은 위원장은 4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기간산업안정기금에 대해 특정기업에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은 위원장은 "추경 등을 통해 조성하는 175조원의 지원 프로그램이 있고 40조원의 기안기금도 이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며 "산은법 시행령에서 항공·해운을 나열했으나 다른 분야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길은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기안기금은 규모가 크고 중요한 기업이지만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안되는 경우을 위해 별도의 트랙을 만든 것이며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자금의 지원을 받는 기업에 대해서는 임금인상 제한 등의 조건이 부가된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135조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안기금과 같은 조건이 없이 대출을 받는 것이며 어느 기업은 기안기금 대상에 포함되고 어느 기업은 제외됐다는 식의 생각은 잘못됐다는 것이 은 위원장의 설명이다.


은 위원장은 "크게 보면 시장에서 조달되는 자금이 약간 부족해서 일부분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받는 1번 문과 안정기금이라는 2번 문, 코로나 이전부터 어려운 상황에 처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을 위한 3번 문이 있다"며 "모든 기업에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어느 문으로 들어갈 것인지는 기업과 채권단이 논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출범식에서 만난 기금운용심의회 위원들에게 기금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충분한 자금이 기업에 지원돼야 한다는 점,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며 "상황을 살피면서 원래 목적인 기업지원과 고용안정이라는 가치를 유지하는 선에서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기금운용심의회 위원으로 이성규 전 유암코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과 국민은행 워크아웃본부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유암코 사장을 역임한 이성규 위원은 구조조정 관련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이성규 위원은 "최근 몇년간 글로벌 원청업체들이 아웃소싱 통해 해외로 나가다보니 국내 자동차나 전자, 조선기자재 등 하청업체들의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투자시장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한 투자라면 대기업보다 하청업체에 투입하는 것이 고용이나 지역경제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데 기안기금이 잘 작동되면 하청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생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기안기금이 잘 운용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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