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2020-07-10 08:49:16
모바일
24.9℃
온흐림
미세먼지 좋음

[포스트 코로나] 조선 빅3, 3사 3색 위기탈출 전략

  • 입력 2020.05.29 06:00 | 수정 2020.05.28 10:24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코로나 악재에 글로벌 선박 발주량 급감

조선소·선박 스마트화 및 선종 다각화 등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코로나19에 맞선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위기탈출 전략에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조선업계는 코로나 악재로 수주 실적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노조 문제 및 주력선종 발주 저하 등까지 더해지며 힘든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각 조선사들은 불황 탈출을 위해 조선소·선박 스마트화 및 선종 다각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글로벌 누계 선박 발주량은 382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발주가 부진한 탓에 조선사들의 수주잔량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선박 발주 부진은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되며 선박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해운 시황 부진으로 선사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된 점과 발주심리 위축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부진에 더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문제와 시작 1년이 넘도록 진척이 없는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기업결합 최대 심사국인 유럽연합(EU)는 코로나로 인한 데이터 접근 및 정보교환 제한 등을 이유로 심사를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은 심사는 일시 중단됐지만 대화는 꾸준히 진행한다. 이를 통해 향후 공식적인 논의 재개 시 발생할 수 있는 차질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노조와도 소모적인 대립을 멈추고 관계 개선에 노력하기로 했다. 접점을 찾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견을 좁히기로 동의하고 매일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선박 및 조선소 스마트화에도 힘을 쏟는다. 우선 향후 대규모 발주가 전망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확보에 노력하고 저변 확대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한국선급으로부터 LNG연료추진 자동차운반선(PCTC) 기본설계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총 6종의 선박에 대한 설계 기술을 갖추게 됐다.


자사가 개발한 힘센엔진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선박운전최적화 시스템도 개발했다.


지난 2019년부터는 KT와 손잡고 5G 기반 스마트조선소 체계를 갖추며 조선업 효율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최첨단 스마트십 솔루션 디에스포(DS4)가 적용된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의 최첨단 스마트십 솔루션 디에스포(DS4)가 적용된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은 기존 주력선종 중심 수주에서 벗어나 선종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은 최근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12만4000톤급 LNG 추진 셔틀탱커 2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의 셔틀탱커 수주는 지난 2011년 마지막 셔틀탱커 인도 이후 9년 만이다.


대우조선의 이 같은 움직임은 평소 수주 실적을 올리는 데 감초역할을 담당했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VLCC의 세계 발주량은 6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선가도 3월 9150만달러에서 9100만달러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은 불황 타계를 위해 건조 효율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선박 건조 시 투입 비용 대비 얼마나 효율적으로 선박을 건조하느냐가 조선사의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지표로 작용한다.


대우조선은 빠른 시간 내 효율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을 꾸준히 양성하고 반복건조를 통해 최선의 건조 플랫폼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스마트조선소 및 스마트십 개발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스마트 십야드 4.0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모든 생산활동을 디지털 데이터로 축적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전 업무체계를 효율화시켰다.


이와 함께 국내외 선사들과 스마트십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을 체결하고 관련 연구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독일 선급 디엔브이 쥐엘(DNV GL)로부터 공식 인증받은 15만톤급 스마트 셔틀탱커 이글페트롤리나호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독일 선급 디엔브이 쥐엘(DNV GL)로부터 공식 인증받은 15만톤급 스마트 셔틀탱커 이글페트롤리나호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삼성중공업

주력 선종인 LNG선 발주 부진으로 애를 태우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친환경을 무기로 내세웠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LNG 연료추진 VLCC 2척을 총 2536억원에 수주했다. 이번 선박 수주는 조선 빅3 중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나날이 해양 환경규제가 강화되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선박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세계 신조발주 선박 시장에서 LNG연료 추진선은 약 6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만 해도 LNG연료추진 선박이 전체 선박 발주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17%로 집계됐다.


스마트 조선소 및 선박 개발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SKT와 함께 대전과 거제를 초고속 5G 통신으로 잇는 자율운항선박 테스트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실제 해상에서 모형 선박을 이용한 원격·자율운항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스마트 야드 구축 및 무인 운전 등 미래형 기술 구축에도 한창이다. 5G 통신을 활용해 근로자들은 야드 내에서 대용량 정보를 초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설비를 감지·제어함으로써 작업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부진한 시황으로 고전하곤 있지만 아직 연 초인 만큼 올해 전체를 속단하기엔 이른감이 있다"며 "올해 카타르 LNG프로젝트 등 대규모 선박 발주가 전망돼 향후 발주량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차산업혁명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조선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조선사들의 현재 움직임도 그 일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