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철강 빅3의 생존법

  • 송고 2020.05.28 06:00
  • 수정 2020.05.27 19:06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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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생산 효율 증대 위한 스마트화 속도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에 마케팅 집중…수요 확장 박차


'인공지능 용광로'가 적용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운전실 모습. ⓒ포스코

'인공지능 용광로'가 적용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운전실 모습. ⓒ포스코

철강업계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맞아 새로운 생존법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수년간 장기화된 불황에 마른 수건을 짜는 비상경영을 지속해온 철강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준비해온 스마트 전환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동시에 철강 본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으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사 스마트화 잰걸음…생산 효율 높여라


철강업계는 그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행해온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디지털 전환을 보다 앞당기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 판매 활동을 유연하게 가져가기 위해 어느 때보다 데이터 경영을 통한 설비 효율 증대가 중요해진 탓이다.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AI 용광로' 등 앞선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기반으로 원가 절감과 생산 최적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각종 Io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는 설비 관리는 물론 안정적인 조업 환경을 유지할 수 있고 품질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또 공정의 비효율과 자원의 낭비를 막아 원가 절감에도 기여한다. 포스코는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지난 4년동안 2520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소결·고로·제강·압연 과정을 아우르는 각 공정의 스마트화를 진행 중이며 프로세스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에 이어 전기로에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면 투입되는 모든 철스크랩의 등급과 정보를 데이터화해 불필요한 철스크랩의 투입량을 줄이고 품질별 소요량 예측과 조업 분석을 통해 조업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현대제철 지난 2017년부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제철소의 생산 공정 및 기술력 향상을 꾀하기 위한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날씨 데이터를 제품의 품질을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등 빅데이터 활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최근 2~3년 동안 전사적인 스마트 팩토리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각 공장별로 정보의 빅데이터화를 진행한데 이어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공지능을 도입해 원가 절감과 공장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 제어 시스템은 원재료(슬래브) 및 제품의 성질을 사전에 예측해 수주결정을 실시간으로 돕고 최적의 생산조건과 원재료를 산출해 스마트 생산을 지원한다.



포스코그룹의 강건재 및 건축 홍보관 더샵갤러리. 건물 내외부 마감재로 포스코 철강재가 사용됐다. ⓒ포스코

포스코그룹의 강건재 및 건축 홍보관 더샵갤러리. 건물 내외부 마감재로 포스코 철강재가 사용됐다. ⓒ포스코

◆프리미엄 제품 브랜드化…수요 집중 육성


동시에 철강사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수익성 강화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은 시황에 관계 없이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해 전방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그 역할이 크다.


최근 각사별로 프리미엄 제품을 전문 브랜드화해서 선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는 강건재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본격 추진하며 통합브랜드 '이노빌트'를 런칭하고 차세대 핵심제품으로 집중 육성한다.


포스코는 국내 17개사 23개 상품을 이노빌트 제품으로 선정하는 한편 포스코건설·A&C·인터내셔널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해 기획부터 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차별화된 강건재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2030년까지 프리미엄 강건재 제품의 연간 판매량을 1400만톤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현대제철 한 직원이 자동차강판 브랜드 ‘H-SOLUTION’ 전용 홈페이지와 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제철

현대제철 한 직원이 자동차강판 브랜드 ‘H-SOLUTION’ 전용 홈페이지와 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자동차 솔루션 전문 브랜드 'H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4월 런칭 이후 올해 1월에는 H-SOLUTION 포털과 앱을 개설해 기술 마케팅 및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한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를 모그룹으로 둔 모빌리티 소재 전문 제철소로서 기획·설계 단계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용 고부가 강판 등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계획을 911만톤으로 잡고 있다.


동국제강은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내세우고 있다. 동국제강은 럭스틸 앱스틸 등 다양한 컬러강판 제품을 바탕으로 국내 컬러강판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럭스틸 디자인의 강점을 가져가면서 제품 생산에서 가공, 시공 서비스까지 제품 솔루션으로 한 데 묶어 사업을 확장, 럭스틸 수요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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