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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건설업계 출혈경쟁, 신사업과 합종연횡

  • 입력 2020.05.28 06:00 | 수정 2020.05.27 14:47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시공→리츠·프롭테크 등 전후방 사업으로 확장

건설 성장 한계…항공·드론 등 이종산업 진출

현대건설 관계자가 현장 근로자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 ⓒ현대건설현대건설 관계자가 현장 근로자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 ⓒ현대건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가 생존을 위해 변화에 나섰다.


국내 건설사 성장 기반이었던 국내 주택 시장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 됐고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해외수주도 멈췄다.


발주 프로젝트 감소 등 국내·외 건설시장이 침체되자 건설사들은 한 건이라도 더 수주하기 위해 출혈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수익성을 낮춰가며 출혈경쟁을 벌여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를 버틴다고 해도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


이에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해 건설사들은 업종을 넘나들며 신사업 발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주택 시공만으로는 안 돼


건설업계는 건축 시공 위주의 사업을 확장해 건설·부동산 전후방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GS건설은 국내 시장에서 아직까지 생소한 모듈러 건축 시장에 주목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만든 패널·블록형 구조체 등을 현장에서 조립해 현장 투입 인력 감소·생산성 향상·공기 단축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GS건설은 미국과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3곳을 인수 및 인수 진행중이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듈러사업과 관련된 실내장식 및 내장목공 사업 등을 사업영역에 추가하기도 했다.


증산2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GS건설이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를 모듈러 공법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시공 중이다.ⓒGS건설증산2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GS건설이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를 모듈러 공법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시공 중이다.ⓒGS건설

부동산 간접투자(리츠·REITs) 사업도 건설사의 관심을 톡톡히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불안정해지자 안정적인 배당이 이뤄지는 리츠 투자에 관심이 커진데다 건설사들은 기존 시행·시공·분양뿐만 아니라 기획·운영 등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기업형 임대주택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대림AMC를 설립해 주택개발리츠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HDC현대산업개발도 HDC투자운용을 설립한 뒤 투자자로서 운영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투게더투자운용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복합단지 개발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프롭테크(Proptech) 산업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프롭테크에 직·간접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프롭테크(Proptech)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모바일·빅데이터·정보통신기술 등을 접목한 혁신적인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말한다.


호반건설은 자회사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프롭테크 기업인 지인플러스에 투자했고 우미건설도 프롭테크 IT전문 회사들과 협력해 프롭테크 분야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있다.


◆항공·에너지 등 이종산업 눈독


건설사들은 건설업과 관련된 전후방 사업으로 영역 확장 외에도 이종산업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후에도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건설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에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늦어지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가 지연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항공산업으로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HDC그룹과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서 드론관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대우건설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서 드론관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언택트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드론을 주목하고 드론 시장에 진출한다. 드론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아스트로엑스에 전체 지분의 30%를 투자했다.


향후 양사 보유기술을 바탕으로 산업·군사용 드론을 고도화해 대우건설 관제시스템(DW-CDS)을 접목한 패키지 상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은 방산·생활안전사업 분야 특화기업인 SG생활안전과 △공기정화 및 내진보강 솔루션 △다중이용시설 내 공기정화 및 재난대피 시스템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의 에너지 시장 진출도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위해 올해 1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고 인도 해외 태양광 발전시장에 진출하는 등 에너지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수처리 시설에서 나오는 배출수를 이용한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기술도 상용화 연구를 거쳐 세계 수처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정부 발주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인 새만금 육상태양광 3구역 발전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한양도 전라남도 여수에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허브터미널을 조성해 LNG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한양은 이 사업을 통해 신재생 분야 사업영역을 확장해 주력사업 구조를 단순시공 및 주택건설에서 주택개발 및 에너지로 재편할 방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는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하는데 건설 환경도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변화에 적기에 대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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