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2020-07-07 17:31:48
모바일
27.8℃
구름조금
미세먼지 좋음

삼성 vs LG, 新가전시장 네거티브 마케팅 치열

  • 입력 2020.05.27 14:39 | 수정 2020.05.27 15:12
  • 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일부 판매점 노골적 비교 광고, 경쟁제품 기능 비방, 부정확한 문구 이용

소비자들 "네거티브 마케팅, 제품 선택 혼선 및 브랜드 신뢰도 악영향"

삼성 그랑데AI 유튜브 광고 캡쳐. ⓒ삼성전자삼성 그랑데AI 유튜브 광고 캡쳐. ⓒ삼성전자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신(新)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사 제품의 기능을 저격한 광고를 내보내는가 하면 실험을 통해 일부 성능을 깎아내리거나 소비자들이 헷갈릴 수 있는 문구로 과장 광고를 하는 식이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와 과도한 네거티브 마케팅 속에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활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삼성과 LG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일부 판매점에서의 노골적인 비교 광고, 경쟁제품 기능에 대한 비방, 부정확한 문구를 이용한 과장 설명 등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건조기나 의류관리기 등 최근 몇 년 새 급성장한 신가전 시장에서 네거티브 마케팅이 거세다.


대표적인 사례가 건조기다. 최근 '그랑데 AI' 건조기를 선보인 삼성은 유튜브 등 광고 영상에 "스팀 받지마"라는 문구를 집어넣어 경쟁사인 LG 제품을 대놓고 저격했다. LG전자는 올해 출시된 신제품에 특허 기술인 '트루스팀' 기능을 탑재해 판매 중이다.


영상에서 삼성은 "뜨거운 온도로 옷을 건조하면 옷감이 열 받아, 안 받아?" "열 받은 옷에 스팀 뿌린다고 옷감 살아나 안살아나?" "건조기에 물까지 뿌려 대면 꿉꿉한 여름에 어쩌려는지" 등 문구를 통해 '60도 저온 건조', '에어살균' 등 자사 건조기 기능의 우위를 강조했다.


이에 LG전자는 발끈했다. LG전자 측은 "스팀은 건조가 아닌 살균을 위한 기능"이라며 해당 문구가 오해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스팀 기능에 대한 정확한 설명 없이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인용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문제는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되는 삼성 건조기에는 스팀 살균이 프리미엄 기능으로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은 LG전자의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는 설명이다. 영업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나 판매점에서 LG전자는 "삼성 제품에는 스팀 기능이 없다"는 점을 들며 영업에 나섰고 삼성은 광고로 이를 반박했다. 삼성 측은 "에어드레서는 스팀 없이도 충분하다는 것을 어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류관리기 비교 광고도 논란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프라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LG 스타일러 제품에 물을 붓는 등 실험을 통해 "경쟁사 의류관리기는 물이 샌다"며 누수 문제를 지적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물 맺힘 현상은 의류관리기 전반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스타일러, 에어드레서 모두 내부 물방울이 맺히는 경우를 감안해 하단에 물받이가 설치돼있다는 것.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범법에 가까운 비방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은 "경쟁사 제품의 누수 현상을 묻는 방문객들이 있어 삼성 제품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양사가 이같이 치열하게 싸우는 이유는 생활가전 시장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점유율 때문이다. 의류관리기 점유율의 경우 선두주자인 LG전자의 '스타일러'를 삼성 '에어드레서'가 10%p 안팎으로 추격하고 있고 건조기 시장에서도 양사 점유율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영업현장에서 벌어지는 네거티브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과도한 비방이나 호도로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라는 점에서 우려는 여전하다. 경쟁 제품 대비 명확한 차별점이나 사용자 환경에 맞는 특장점을 어필하기보다 비방, 부정확한 정보 등을 이용한 불안감 조성은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는 "가전제품의 경우 고가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가격이나 취향 등을 비교해 합리적으로 구매하고 싶다"며 "과도한 네거티브 마케팅은 이 같은 판단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