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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본격화된 재택근무, 금융사 '뉴노멀' 되나

  • 입력 2020.05.26 16:12 | 수정 2020.05.26 16:13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여신금융협회, '재택근무 전산 인프라 구축' 사업 실시…카드사와 보조 맞춰

신한은행은 콜센터 상시 재택근무 시스템 도입 추진, 보험업계도 검토 지속

국내 협업도구 국내 협업도구 '잔디'를 운영하는 토스랩이 지난달 직장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재택근무 경험자의 68%가 '재택근무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픽사베이

금융업권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으로 도입했던 '재택근무제'가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상시대책화될 전망이다.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졌기 때문이다. VDI(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환경 등 스마트워크 인프라를 고도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재택근무 전산 인프라 구축' 입찰공고를 내고 내달 6일까지 입찰에 참여할 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원격접속 관리 시스템을 납품받으며, 예정 가격은 4000만원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기존에는 협회에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지 않았으나 코로나 사태로 금융기관마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고, 협회도 최소한의 시스템을 해놔야한다는 판단으로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다수 카드사가 재택근무 인프라를 완비했다. 신한카드는 VPN(가상사설망)을 이용한 재택근무와 다른 사옥으로 이동하는 분리근무 프로세스를 이번 계기로 모두 갖춰놔 유사 시 언제든지 다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는 2013년 카드업계 최초로 VDI를 구축한 덕분에 코로나 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응했다.


롯데카드는 재택근무가 필요하면 언제든 신청해 집에서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삼성카드도 필요 시 VDI 등을 통해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KB국민카드는 기존에 시행했던 재택근무 제도를 토대로 보완해 향후 유사상황 발생 시에 언제든 시행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은행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반복적인 비상상황에 대비해 콜센터에 대해 상시 재택근무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재택근무 콜센터 운영의 효율성이 목표치인 85%에 근접하는 75%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권에서도 보수적인 편에 속했던 보험업권도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화두에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부동산 보유 시 더 많은 자본 적립금을 축적하도록 하는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부동산을 줄이고 있는 추세에도 부합한다. 신한생명이 을지로 사옥 '신한L타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재택을 해보니까 집에서도 로그인도 잘 되고 기존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엔 크게 문제가 없더라"며 "다만 필요한 특정업무에 대해선 사옥에 있을 때보다 비효율이 생기기도 했는데, 그런 보완점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본사 직원들이 모두 재택근무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하면 굳이 비싼 건물에 상주하면서 근무할 필요가 없다"며 "고객 대면을 위한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불편이 없다고 하면 회사에서는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닌가. 재택근무에 따른 사업비 절감, 자원의 효율적 사용은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와도 맞는다"고 부연했다.


고도화된 IT(정보기술) 덕에 재택근무 만족도도 높아졌다. 국내 협업도구 '잔디'를 운영하는 토스랩이 지난달 직장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재택근무 경험자의 68%가 '재택근무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업무 비교 시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응답자는 32%, '생산성이 동일하게 유지됐다'는 응답은 46%로 나타났다.


재택근무가 금융업계의 새로운 표준, 즉 뉴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에선 마스터카드가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때까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마스터카드 고위 임원은 상황이 안정된다 해도 전 세계 사무실에는 수용 가능 인원의 30%만 출근해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미래 노동'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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