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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재계, 상시 비상경영…"경영전략 새판 짠다"

  • 송고 2020.05.25 06:00 | 수정 2020.05.24 15:21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초불확실성 뉴 앱노멀' 시대…전략·투자·비용·고객 원점 재검토

유연 노동시장 노사협력 필수…'기업 氣 살리기' 정책 당면과제

범국가적 차원 ‘포스트 코로나 5대 변화 및 8대 대응 과제’ 논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를 '뉴 노멀(New normal)‘ 시대로 일컫는다. 세계 경제에 새로운 질서가 생겨나고 그것이 표준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경제·산업·문화·사회를 강타하면서 이제는 ’초불확실성(hyper uncertainty) 뉴 앱노멀(New abnormal) 시대‘에 진입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제활동은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 언택트(untact) 활동의 효용성이 확인되며 경제·산업·교육 등 전반에서 비대면 활동이 급증할 전망이다. 기업경영은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해 비상계획 수립이 일상화되고 있다. 여유재고·인력 유지비용을 감수하는 등 '저비용 효율중심' 기업경영이 퇴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회가치 부문은 ‘개인과 효율’ 보다 상호 의존하는 '연대·공정·책임'의 가치가 부각되는 추세다. 교역환경은 경제 지역블록화로 국가간 무역장벽 부활가능성이 높다. 시장안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확대되며 신자유주의 퇴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재계는 해마다 다듬던 경영전략을 코로나19를 관통하며 상시 비상체제로 전환한다. 1970년대 대공황이나 2008년 금융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성 위기 상황이 장기화 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 "거대한 변화 선제적 대비해야…완전히 새로운 씨줄-날줄 짜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5월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5월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중국 산시성 시안 소재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과거에 발목을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화상회의로 마련한 최고경영층 협의회에서 "코로나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간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향후 10년은 지금껏 우리가 겪어온 과거 어느때보다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래 10년이 ‘대체 불가한 세계적 선도기업'이 되기 위한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매 순간 임하자”고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경영상 투자·비용·지출 계획을 다시 챙겨보고 변화된 상황에 맞게 비상경영체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 미래를 위한 투자는 포기하지 않돼 버티고 견뎌야 할 시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거센 위기가 몰아칠 때 뿌리를 단단히 하고 중심을 잡는 기업이야말로 거목(巨木)이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 "감원보다 긴축재정으로 버틴다…유연한 노동정책 선택 아닌 필수"


대기업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전례 없는 경영위기 속에서도 '인력감축'을 최대한 지양하고 '유동성 확보'와 '비용절감' 중심의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기업들은 코로나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방안으로 ▲금융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22.5%) ▲휴업·휴직(19.4%) ▲급여 삭감(17.5%) ▲인력 감축(8.8%)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대기업의 32.5%는 "인력 구조조정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현재 인력 감축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대기업 비중(8.8%)의 3.7배 수준이다.


대기업들은 고용대란을 막기 위한 정책지원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요건 대폭 완화(37.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최저임금 동결(19.2%) ▲긴급융자제도 도입(14.9%)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13.9%) ▲직원 월급 보증제도 도입(11.5%)을 요구했다.


국내 500대 기업의 코로나 촉발 경영위기 극복방안(%)ⓒ한국경제연구원

국내 500대 기업의 코로나 촉발 경영위기 극복방안(%)ⓒ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은 최근 경영발전자문위원회 노동‧노사관계 부문에서 "포스트 코로나 산업환경 속에서 기업과 고용을 살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노동시장과 협력적 노사관계를 확립하는 노동시장 리뉴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실물충격과 고용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온 진단이다.


손 회장은 "대외의존도가 세계 최상위권인 우리나라도 수출 피해가 본격화되면서 전례 없는 실물경제 충격과 고용부진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환경 속에서 기업이 생존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협력적 노사관계와 유연한 노동시장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도록 노동법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직무와 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과 탄력근로제, 선택근로제 등 유연 근로시간제도 확대가 우선 추진돼야 한다. 21대 국회도 기업과 경제 살리기를 고려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걸맞는 노동시장과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입법활동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 '그린뉴딜·디지털 경제' 결국 대기업이 선도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5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5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과 지난 21일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산업계 간담회’에서 ‘한국판 그린 뉴딜’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그린뉴딜'은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그린 뉴딜은 우리가 가야 할 길임이 분명하다”며 “국제사회와 시민사회의 요구를 감안해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서비스 강화, 스마트팩토리 전환 등 한국형 디지털경제 확산도 강조했다.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을 신속히 추진해 경제 회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안전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기업들의 혁신 노력을 응원하면서 정부도 미래기술 인재 양성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대 경제학과 박영범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풀타임 직원을 17만명 이상 채용한 미국 ‘아마존’과 시간제 아르바이트 8000명을 채용한 우리나라 ‘쿠팡’ 사례와 같이 양국 노동시장의 유연성 차이가 새로운 환경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의 노동개혁 과제로 ▲굴뚝 공장시대 노동법에서 디지털 시대의 노동법으로의 개선 ▲제도권 밖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사회안전망 구축 ▲해외에 나간 기업을 복귀시킬 수 있는 유턴기업 정책 ▲대기업 노조의 양보를 전제로 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성일 서강대 명예교수는 “취업형태의 다중화, 시간과 장소의 유연성 및 독립성 확대, 투입 기준이 아닌 산출 기준의 평가·보상 강화 방향으로 변해가는 만큼 '노동(labor)'에 대한 판이 아닌 '일(work)'에 대한 판으로 변화하도록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아직 코로나19에 의한 경제충격이 본격적으로 오지 않았는데도 경기후행 지수인 고용지표가 지금도 너무 악화된 상황이라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엄중한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민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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