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2020-05-26 17:07:47
모바일
16.1℃
실 비
미세먼지 좋음

무디스 경고에 부랴부랴(?)…지방은행 건전성 개선세

  • 입력 2020.05.22 12:19 | 수정 2020.05.22 12:19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92조 기업대출 중기대출만 '92.1%' 부실 우려 현실화 하면 타격 막대하다

지난해부터 관리한 건전성 개선 효과 나오는 증…"연체율 등 지표 안정적"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을 대비한 지방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내면서 이 같은 우려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ebn코로나19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을 대비한 지방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내면서 이 같은 우려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ebn

저금리로 이자수익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역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방은행의 건전성 악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방은행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을 대비한 지방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내면서 이 같은 우려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은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해있는 상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92조8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5조5909억원으로 전체의 92.1%를 차지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7조3011억원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중 43.5%(37조2238억원)는 자영업자 대출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19로 소비 위축이 본격화 되면서 폐업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이 늘고, 중소기업들도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면서 지방은행의 건전성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본격적인 연체율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위기 대응 체력이 크지 않은 것도 문제다. 실제 지방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일반 시중은행(120.6%)에 비해 크게 작은 97.6%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부실여신이 모두 부도가 났을 때 은행이 쌓아놓은 충당금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에 따라 최근 지방은행들은 부실위험성이 커질 것을 대비하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1분기에는 소기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BNK금융그룹은 1분기 0.41%의 대손비용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말(0.53%)보다 0.12%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같은 기간 JB금융그룹의 대손비용률 역시 0.08%포인트 개선된 0.30%를 기록했다. 대손비용률은 총여신에서 대손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로, 대표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다.


은행별 개선세도 뚜렷하다. BNK부산은행은 우량자산 위주로 안정적인 성장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를 골고루 개선했다.


부산은행이 건전성 지표로 활용하는 실질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실질연체율도 떨어졌다. 단순 NPL비율과 연체율에 매·상각액을 반영해 계산한다. 대출채권의 질적 수준을 좀 더 세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작년 실질NPL비율과 실질연체율은 각각 1.96%, 1.57%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8%, 0.36%씩 감소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높은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덕에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각각 0.47%, 0.72%로 집계됐다. 특히 광주은행의 NPL비율은 시중은행들과 비교했을 때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NPL비율이 0.36~0.46% 사이에 분포돼있다.


대구은행도 자산건전성 개선에 큰 성과를 거뒀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연체율과 더불어 대손비용률까지 크게 낮추면서 뒷문잠그기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은행은 특히 중소기업여신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여신 연체율은 0.66%로 전년 말보다 0.16%포인트 낮아졌다. 대구은행은 중소기업여신 비중이 61.4%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가계여신(0.27%)은 0.01%포인트 개선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는 지방은행 뿐만 아니라 은행권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모든 은행들이 대손비용률이나 건전성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디스 등 해외 평가사들이 지방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려의 현실화나 위기조짐은 크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도 지방은행들의 건전성 우려 확산으로 예의주시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연체율을 비롯한 지표 등은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