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도주 "나야나"...'언택트·바이오·전기차' 주목

  • 송고 2020.05.21 14:52
  • 수정 2020.05.21 14:52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 url
    복사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중심의 콘텐츠 기업 관련한 소비는 늘어날 전망

제약바이오, 코로나19에도 실적 악화 기업 거의 없어...R&D 모멘텀 확보

전기차 시장, 환경 규제 기반한 유럽발 정책 수혜..글로벌 시장 연평균 25%↑

ⓒ픽사베이

ⓒ픽사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산업 지형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증시를 이끌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주식 시장은 대형 위기 및 이벤트를 전후로 산업의 흥망성쇠가 엇갈리며 주도주 타이틀이 수차례 바뀌어 왔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에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세로 떠올랐고,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후 기존 씨클리컬(Cyclical·경기민감) 업종에서 '자동차'로 주도산업이 바뀐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언택트(비대면) 문화의 확산을 근거로 온라인 중심의 콘텐츠 기업들이 주도주로 성장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를 계기로 연구개발(R&D) 모멘텀과 실적개선을 이룬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카카오는 지난 13일 사상 최초로 코스피 시총 10위권 진입에 성공하면서 언택트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9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인 언택트 산업 관련주로 꼽힌다. 실제로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월11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발표하고 난 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두 달 사이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는 각각 36.98%, 30.58% 올랐다.


비대면 활동 증가로 인터넷 업체들의 커머스와 핀테크, 콘텐츠 경쟁력도 한층 상승했다. 사람들은 외출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면서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플랫폼 업체 네이버와 카카오톡의 트래픽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3월 1주 차 네이버의 총 사용시간은 올해 초 1월 말 대비 38.1%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톡의 총 사용시간은 25.8% 증가했다. 네이버페이의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5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 기간 동안 사람들은 비대면(언택트)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를 보였다"며 "포털, 모바일 메신저, 디지털 광고, 영상 콘텐츠, 웹툰, 커머스,배달 서비스 등 지난 몇 개월간 익숙해진 서비스가 향후에도 우리 삶의 주요 콘텐츠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마무리되고 난 이후에도 온라인 중심의 콘텐츠 소비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관련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네오위즈, 스튜디오드래곤, 제일기획, 에코마케팅, Alphabet, Facebook, 디즈니 등에 대한 중장기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제약바이오,코로나19로펀더멘탈 개선..."R&D 영향 없어"


제약바이오 업종은 코로나19 이후가 더 기대되는 섹터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지고 많은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반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 펀더멘탈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연구개발(R&D)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씨젠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6%, 584.3% 늘어난 818억원과 398억원을 기록했다. 씨젠의 코스닥 시가 총액 순위는 지난 1월2일 8119억원(41위)에서 현재 2조8000억원(4위)으로 점프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1위)를 필두로 에이치엘비(2위), 셀트리온제약(3위) 등 제약바이오 기업이 싹쓸이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제약바이오 섹터의 경우 코로나19에 의해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거의 없었고 코로나19와는 상관없이 연구개발(R&D) 모멘텀은 확보될 수 있다"며 "진단기업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섹터는 타 섹터와는 달리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 코로나로 규모 줄었지만 유럽발 정책 수혜 기대


전기차 업종 역시 향후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 만큼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전기차 시장 규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줄었지만,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는게 그 이유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19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미국의 경우 1분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11% 늘어나 6만8000대를 기록했지만, 1~2월 40% 대 증가 후 코로나19발 주요 생산공장의 일시 가동 중단과 딜러샵의 폐쇄 여파로 3월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했다.


중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코로나19가 일찍 확산돼 지난 1,2,3월 전기차 판매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 69%, 48% 줄었다.


이에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유럽이 강력한 환경 규제를 바탕으로 전기차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점은 긍적적이다.


독일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에 따라 보유세를 차등 부과하고, 배출량이 95g/km 이하인 경우 이를 면제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차량 취득세 납부 시 CO2 배출량이 20g/km 이하일 때 최대 6000유로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고, 117g/km 이상인 경우 최대 1만500유로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업계는 올해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19년~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하면서, 2025년에는 86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비록 코로나19에따른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급감과 일부 지역의 보조금 축소로 2020년에는 정체 되겠지만, 코로나19 완화와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회복, 차별적 성장 동인들로 인해 2021년부터 다시 성장동력이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시총 상위 종목에 진입한 언택트, 제약바이오, 자동차 기업들이 당분간 주도주 굳히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시총톱10종목에는 LG생활건강을 제외하면 IT(반도체+플랫폼), 바이오, 전기차 등 미래 성장 산업이 포진해있다"며 "시총 상위 종목이 성장 산업으로 한데 묶인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종목이 시총 Top 10에 들면 대체로 2년 이상 지위를 유지한다"며 "올해 승기를 잡은 종목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강조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