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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넘어가는 LCC, 지원금 배제 전망에 울상

  • 송고 2020.05.21 11:20 | 수정 2020.05.21 11:21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총차입금 5천억·근로자 300명 이상 우선 지원으로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만 포함

나머지 4개사는 차입금 5천억 안돼…"재무관리 잘해온 게 죄냐…기준 수정해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정부가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기준에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항공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정부가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기준에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항공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정부가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기준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지원 대상을 총차입금 5000억원이상, 근로자 300명 이상인 항공·해운 기업으로 제한함에 따라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장·단기 차입금과 리스부채가 5000억원 이상인 LCC는 제주항공(6415억원)과 에어부산(5604억원), 단 두곳 뿐이다.


진에어는 장·단기 차입금과 리스부채가 4255억원으로 5000억원에 못미치고 티웨이항공은 3721억원에 그친다. 이스타항공은 1분기 부채총계가 2187억원에 불과하다.


전날 정부는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300명 이상인 항공·해운 기업에 우선 지원한다고 밝혔다. 총차입금에는 장·단기차입금과 리스부채, 자산유동화차입금 등이 포함된다.


즉, 갚아야 할 빚과 임대한 항공기 대여료 등의 합산이 5000억원에 못미치는 기업은 우선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LCC 6개사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만이 우선 지원 대상에 오르게 된 것이다.


LCC업계에서는 지원 기준의 합리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5000억원 이상 기업을 우선 지원해준다는 것은 그동안 재무관리를 잘해온 우량기업은 지원을 안해주고 자금관리를 잘못한 회사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으로 읽힌다"며 "기간산업 지원은 꾸준히 잘해온 기업을 지원해야지 '차입금 5000억원' 이라는 일률적인 기준으로 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LCC업계에서는 정부의 예외조항 인정과 세부 지원 기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전날 발표에서 기금 지원이 없을 경우 핵심 기술을 보호할 수 없거나 산업 생태계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달았다.


LCC업계 관계자는 "기금 지원 대상은 예외조항과 보완사항을 만들어서 수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데 정부 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기업은 없다"며 "지금 상황이 LCC에 3000억원 지원 발표했을 당시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데 정부가 상황이 급박한 것을 인식하고 수정을 거쳐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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