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멀어진 현대제철, 반전 없나

  • 송고 2020.05.21 11:38
  • 수정 2020.05.21 11:39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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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분기 이어 연속 적자…2Q 턴어라운드 전망 지연

해외 車공장 셧다운 따른 코로나 수요 충격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흑자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 올초 기대했던 2분기 턴어라운드가 멀어지는 가운데 실적 개선을 이끌 반전이 부족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하반기까지 길게 호흡을 두고 판매량 회복 시점을 보며 원가 절감과 탄력 생산체제로 실적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6680억원, 영업손실 297억원, 당기순손실 115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고 지난 4분기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 1월 말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등 해외 가공센터들이 가동중단을 겪는 등 주요 품목인 자동차강판의 영업과 생산이 차질을 빚은데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대폭 줄면서 냉연강판 등 제품 판매가 부진했다.


당초 현대제철은 이번 2분기 적자 탈출을 예상했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됐다.


특히 코로나 영향이 집중되는 상반기에는 판매량 회복도 쉽지 않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공장들의 셧다운이 이달 초까지 이어졌고 일부 가동을 시작한 현재도 판매는 잔뜩 위축된 상태다. 지난 4월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70% 급감했다.


현대체철은 자동차를 비롯한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올해 연간 판매량이 당초 계획보다 7~8%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 악화를 만회할 제품가격 인상 협상도 답보상태다. 연초 톤당 3만원 인상을 요구했던 차강판 협상은 코로나 사태로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하반기 가격과 함께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은 코로나로 인한 수요 충격에서 벗어나는 하반기를 기약하고 있다. 그동안은 판매량 감소에 대응한 생산 조정에 나서는 한편 원가 경쟁력 향상 및 고부가 제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단 추가적인 감산 계획은 없지만 시장 수요에 따라 탄력적인 운영을 계획 중이다. 가동중단시 타격이 큰 고로 감산은 일단 배제한 채 전기로 열연 설비의 가동률을 조정하고 최악의 경우 일부 설비의 비가동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멕시코를 제외한 해외 가동센터가 가동을 재개한데 따라 글로벌 경기개선 국면에 기대를 걸며 하반기 판매량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4개 해외 코일센터 중 현재 멕시코를 제외한 나머지 코일센터들은 모두 가동에 들어갔다”며 “이 같은 회복세를 근간으로 연내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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