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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안전'·롯데케미칼 '변화'…새 출발 다진다

  • 입력 2020.05.21 10:37 | 수정 2020.05.21 10:46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LG화학·롯데케미칼, 노후화 대산공장 안전사고 발생

유가족 및 피해자 지원 전담 조직 구성 등 전방위 대응

롯데, 주요 계열사 회의 개최…"전략적 투자 필요"

최근 국내·외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각각 그룹 수장인 구광모 ㈜LG 대표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대표는 무엇보다도 안전환경이 경영의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2개월 만에 롯데타워에 모습을 드러낸 신 회장은 위기 속 전략적 투자를 기반으로 한 대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연이은 사고로 올해 경영전략 이행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앞서 LG화학은 배터리를 주축으로 한 공격 행보,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 흡수 후 사업 안착을 올해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웠다.


LG화학 대산공장LG화학 대산공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안전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라는 구 대표의 주문에 따라 당분간 사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이달 9일 인도공장에서 가스 누출사고를 겪은 지 10일 만에 대산공장 촉매센터 화재로 겹악재를 겪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3일 인도 현지에 급파된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은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약 200명 규모로 전담조직을 꾸리고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대산공장 사고에 대해서는 화재진압 후 추가 사고나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다. 대산공장 화재는 현장에서 작업 종료 후 철수 시점에 파우더가 분출되면서 자연발화로 이어져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발표한 4대 변화 이니셔티브(Initiatives) 실행 속도를 다소 늦추고 안전환경을 주축으로 한 경영전략으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신 부회장은 시장과 고객 중심의 사업방식 안착,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적극 활용,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R&D 효율성 강화 등 4대 변화 이니셔티브를 앞세워 올해 배터리와 자동차소재에 주력할 계획이었다.


무엇보다 대산공장을 비롯한 화학공장은 노후화된 곳이 많아 보다 체계화된 대응책 마련이 필수다. 재계 관계자는 "디지털·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강화, 디지털 트윈 기반 지능형 석유화학공장 운영인력 양성 등 구체적 안이 마련되면 배터리·자동차소재 확대 계획도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 공장 전경롯데케미칼 공장 전경

롯데케미칼도 당분간 안전 관리 강화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공장은 2015년 3월부터 5년새 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 대산공장 화재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8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12년 2분기 이후 31분기만에 적자 전환하자 위기감이 더욱 고조됐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사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우선 순위를 두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재로 손상된 3개 압축기는 4월 초 일본 제작사에 보내 정밀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검사 결과 일부 보수가 필요하지만 모두 수리를 통해 재사용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이르면 오는 3분기 대산공장을 재가동할 방침이어서 전략적 투자를 통한 미래 대비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신 회장이 두달 만에 각 계열사 경영진을 불러 모은 것으로 알려져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가장 힘을 받고 있는 것은 롯데정밀화학과의 M&A다. 롯데정밀화학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판매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과 달리 롯데정밀화학은 전년동기 대비 35.3% 증가한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은 시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아 범용 중심인 롯데케미칼 사업에도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페인트 첨가제, 의약용 캡슐 원료 등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은 인테리어 및 바이오 시장 확대로 호황이 예상된다.


신 회장은 임원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문화적 변화에 맞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발굴 및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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