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지연 '팝펀딩 펀드'…유탄 맞은 한투

  • 송고 2020.05.21 10:39
  • 수정 2020.05.21 14:17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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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펀딩 피해자 대책위 "불완전판매·공모 여부 조사해야"

한국투자 "검찰 조사 중…공모했다는 주장 사실 무근"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투자증권. ⓒEBN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투자증권. ⓒEBN

팝펀딩의 상품이 담긴 사모펀드 수익 환매가 약 4개월 지연되면서 해당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와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입장이 입장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팝펀딩 관련 환매 중지 상품은 자비스 상품 2건(자비스홈쇼핑팝펀드 5, 6호), 헤이스팅스 상품 2건(헤이스팅스더드림팝펀드 4호, 헤이스팅스더드림팝펀드 6호)으로 총 4가지다. 해당 상품은 각각 빠르면 1월, 늦으면 3월까지 올해 상반기 만기 예정이었다. 피해 규모는 280억원이다.


해당 상품은 한국투자증권 분당 지점을 통해 판매됐다. 이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팝펀딩 피해자 대책위원회를 통해 20일 서울 여의도 소재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팝펀딩 상품을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의 불완전 판매 및 공모 여부 조사를 촉구했다.


상품 판매가 분당 지점을 통해서만 이뤄졌고 노인 대리 서명 등 상품의 판매 과정이 불합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책위는 "팝펀딩 상품이 분당 지점에서만 판매된 점도 의심스럽다"면서 "90세 등 고령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조작하기도 했고 해외 거주 중인 자녀의 대리인으로 정신이 불온전한 노인이 대리 서명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팝펀딩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산 금융 혁신' 사례로 칭찬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팝펀딩의 경기도 파주 소재 물류창고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회사측은 "팝펀딩 상품은 2018년부터 총 11개의 상품이 판매됐고 그간 문제 없이 상환이 잘 됐었다"면서 "공모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2월 사기 등의 혐의로 팝펀딩을 검찰 수사 의뢰했다. 손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투자금을 돌려막기, 분식회계 등에 사용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기준 팝펀딩의 누적 대출액은 4985억9115만원에 달한다. 연체율은 94.97%로 연체액은 약 4735억1237만원이다.


한편 신현욱 팝펀딩 대표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연체, 손실 등이 발생한 투자 원리금 상환을 위해 협의중이며 10월까지 원금 상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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