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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지원 40조, 시중은행 "건전성 우려 없다"

  • 입력 2020.05.19 15:00 | 수정 2020.05.19 15:00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1분기 연체율 개선되며 손실 우려 감소…적극적인 재정정책도 은행권 부담 줄이는데 기여

만기연장 등 기업 위기 지원하며 리스크 '수면' 아래로 "코로나 장기화시 리스크 불거져"

ⓒEBNⓒEBN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에도 은행권의 연체율 지표는 개선되며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일축시키고 있다.


2분기 중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된다는 전제 하에 증권가에서는 은행권의 올해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만기연장 등 정부의 재정정책과 유동성 확대로 인해 가려진 리스크가 코로나 장기화로 불거질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위원회는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고 지난 5월 15일까지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총 97.8조원(118.5만건)의 금융지원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53.8조원, 시중은행에서는 43.3조원(41.2만건)의 금융지원이 이뤄졌다.


시중은행은 신규대출에 19.1조원(32.4만건), 대출만기연장에 23.3조원(7.8만건)을 승인하며 적극적인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대출을 늘리면서 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도 사상 최대 수준의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자영업자 대출이 10.8조원 늘어난 것을 비롯해 대기업(11.2조원), 중소기업(16.6조원) 모두 10조원 이상 대출을 늘리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대출 급증에 따라 은행권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으나 1분기 연체율을 살펴보면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9%로 전월말(0.43%) 대비 0.04%p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말(0.46%)에 비해서는 0.07%p 떨어졌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전월말 대비 대기업대출 연체율(0.35%)은 0.02%p,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3%)은 0.05%p, 가계대출 연체율(0.27%)도 0.03%p 하락했다.


2017년 3월부터 최근 4년간 3월말 기준 연체율이 전월 대비 감소하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으나 연체채권 정리규모(1.9조원)가 신규연체 발생액(1.4조원)을 넘어서면서 차주별 연체율도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여파가 3월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만큼 2분기 이후의 실적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로나가 은행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 자산건전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손충당금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와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은행을 거래하는 고객들의 신용등급 개선과 안정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운영 등이 대손충당금 증가폭을 줄이는데 기여했으며 정부가 수차례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180조원 규모의 코로나 금융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는 등 전방위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도 도움이 됐다.


코로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재정정책을 동원한 정부의 유동성 공급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상황이 안정된다면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손비용 증가 우려는 낮아지게 된다.


전체 금융지원 패키지 중 약 60%가 정부 보증과 연관됐다는 점도 은행권 손익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6개 시중은행이 10조원 한도에서 지원하는 신보 보증대출로 보증비율이 95% 수준이고 금리도 3~4% 수준인 만큼 은행 NIM과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가 수시로 광범위한 영역에서 재발해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경기침체가 고착화될 경우 은행 충당금은 크게 영향을 받겠으나 극단적인 현상을 가정하지 않을 경우 은행들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 가능성을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은행 추정 손익은 12.6조원으로 2019년 대비 8.7% 감익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1분기 뿐 아니라 앞으로도 대손비용 상승폭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사태가 2분기 중 안정화된다면 증권가의 이와 같은 전망은 실제 은행권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으나 문제는 역시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가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결국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업부터 생존의 위기에 부딪히게 되므로 3분기부터는 이와 같은 기업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하느냐에 따라 은행권의 실적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기에 처한 기업의 대출만기를 연장해주고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 지원에 나서면서 연체율 등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모수가 늘어나면서 현재로서는 오히려 건전성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기업이 어려워지고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면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으므로 코로나로 인한 위기가 3분기까지 이어지면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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