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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넘는 적자 정유업계… 초비상경영 ‘플랜B’ 있나

  • 송고 2020.05.12 15:25 | 수정 2020.05.12 15:26
  • EBN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정유4사, 1분기 적자 4조3775억원....지난해 전체 수익보다 1조원 많아

코로나19와 유가 급락, 정제마진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사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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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의 1분기 영업적자가 4조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가 급락, 정제마진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정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우려가 현실화 된 셈이다.


현재 부진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마이너스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에 이어 1분기 영업적자가 1조를 넘어섰다.


GS칼텍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 715억원, 영업손실 1조31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당기순손실은 1조153억원으로 역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8조6950억원보다 18.7%, 전년 7조9526억원 대비 11.1% 감소했다.


사업별로는 정유부문의 타격이 컸다. 1분기 중 5조5903억원 매출과 영업적자 1조1193억원을 기록했다. 정유부문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및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매출은 전분기 대비로 21.2% 감소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국내 1위 정유 업체인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1조77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창사 이후 58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부터 심각해진 시장상황 악화 속에서 코로나19 영향과 국제유가 급락 등 으로 1분기 매출 11조 1630억원,영업손실 1조 77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962년 회사가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원,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 63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또한 유가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과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10조 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 472억원을 기록했다. 환차손까지 더하면 4중고에 직면한 최악의 시기에 나온 영업실적이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도 1분기 영업적자가 1조원을 넘어섰다.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손실 1조73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8년 4분기에 낸 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 3335억원을 넘어섰다. 1976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과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정제 마진 약세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분별로는 정유 부문 영업손실이 1조1900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을 키웠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한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하면서 전분기보다 상승한 6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대부분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과 래깅마진으로 인한 적자"라며 "실제로 회사에서 기인한 마진은 긍정적이기 때문에 가동률을 조정하거나 판매를 못해 생기는 문제점은 2분기에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4조4166억원, 영업손실 563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요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 지난해 말부터 공장 가동률을 낮췄으며 예년에 비해 정기보수 일정도 앞당겨 진행했다. 원유와 제품 재고를 줄여 시장 전망치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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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유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조1천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낸 수익보다 1조원이나 많은 4조3775억원의 손실을 봤다.


지금까지 정유업계에서는 셰일가스 패권을 둘러싸고 산유국들 간 '가격전쟁'이 있었던 2014년 4분기 실적이 최악이라고 평가해 왔다. 당시 정유4사 적자 합이 1조1천500억원 수준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 한 회사의 적자가 당시 업계 합산 적자를 넘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에다 코로나19, 유가급락 삼중고가 겹친 초유의 시장 상황이 최악의 실적을 야기했다.


적자의 주원인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원유·석유 제품 재고 가치 하락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급감이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석유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가가 폭락하며 석유 제품 재고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없어 재고가 더욱 쌓여만 가는 상황이다.


현재 정유업계는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게다가 수요 절벽으로 인해 저장할 공간도 부족해 재고 비용까지 떠안고 있다.


정유업계 수익률을 결정하는 정제마진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배럴 당 4달러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하지만, 현재 정제마진은 배럴 당 -3.3달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지난 3월 셋째주 배럴당 -1.9달러로 떨어진 후 지난 4월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0.8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4월 첫 주 –1.4달러를 기록한 이후 둘째 주 –0.7달러, 셋째 주 –0.1달러, 넷째 주와 마지막주 –0.9달러, 5월 첫쨰주 -3.3달러를 기록하면서 8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실적이 개선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이다. 국제 유가 급등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분간 의미 있는 수준으로 국제 유가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요 급감 상황을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또 가장 중유한 수익성과 연결되는 정제마진과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에, 2분기에도 정유업계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유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더욱이 유가가 오른다 해도 현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 절벽이 심각해 향후 실적 개선도 불투명하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마틱한 개선 없이는 2분기에도 적자는 불가피하다”며 “현재의 정제마진은 보다 1분기 보다 더욱 부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고평가손실은 일부 제거되겠으나, 정유사업부의 적자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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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대응해 공장 가동률을 기존 100%보다 20∼30% 낮춰 생산을 줄이고 급여 반납, 희망퇴직 등을 추진하는 등 비상경영을 가동하고 있는 정유업계는 사업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비정유 부문의 사업 기반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을 현재의 2배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 현대케미칼과 자회사 현대코스모를 통해 아로마틱 부문 규모를 확장한다. 아로마틱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총 26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케미칼은 1000억원 규모의 공사가 끝나면 아로마틱 원료인 혼합자일렌 생산능력은 연간 120만 톤에서 140만 톤으로 확대된다.


현대코스모도 최근 1600억원 규모의 공장 증설 계획을 확정했다. 2020년 6월 공사가 완료되면 아로마틱 제품인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18만 톤 늘어난 연간 136만 톤에 이르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의 또다른 한 축인 올레핀 사업에도 최근 뛰어들었다. 지난 2월 2조 7000억원 규모의 '현대케미칼 석유화학 사업'을 추진을 롯데케미칼과 함께 구체화했다.


사우디 아람코가 최대 주주인 에쓰오일은 화학부문을 강화한다. 아람코가 개발한 TC2C 기술 도입 여부를 2021년 상반기에 확정할 방침이다. TC2C 기술은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새로운 기술로 기술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투자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에쓰오일은 5조원을 투자해 구축한 복합석유화학시설 RUC&ODC 프로젝트(잔사유 고도화시설과 올레핀 하류시설)를 통해 저유황유를 생산하고 있다. 2023년까지 추가로 7조원을 투자해 고부가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또한 일찍이 신사업인 배터리로 눈돌린 SK이노베이션은 가장 공격적으로 증설 투자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유럽 공장 증설에 제동이 걸렸을 때도 가장 먼저 인력을 급파했을 정도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60GWh, 2025년 100GWh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지난해 헝가리에만 1조원을 추가 투자했다. 헝가리 제2공장은 설비 안정화, 시운전 등을 거쳐 2022년 초 양산에 돌입한다.


증설이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은 연간 33만대에 장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헝가리 공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유럽 내 최초 생산기지다. 단독 지분으로 운영하는 최초의 글로벌 현장이다.


GS칼텍스는 최근 온실가스 및 대기 오염물질 저감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생산시설에 대한 에너지 효율화를 기반으로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장 존경 받는 에너지·화학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지난 9일 허세홍 사장은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기존과 같은 공급 중심의 정책으로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억제하기에 역부족"이라며 에너지 효율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에 사용되는 저유황중유(LSFO, Low Sulfur Fuel Oil)를 전량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했다.


액화천연가스를 생산시설 가동용으로 사용할 경우 연료대체 및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따른 비용으로 연간 총 115억원을 줄일 수 있다. 기존에 생산시설 가동용으로 사용하던 저유황 중유는 수요처에 판매함으로써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허 사장은 친환경 경영기조를 앞으로도 확대해 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향후 원료 조달부터 생산, 판매, 소비,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구축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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