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일상화된 '언택트' 콘텐츠

과거 상상 못했던 사이버 견본주택·유튜브 등 성황

정비시장서도 드라이브인 총회·옥외 광고 등 확대

금호산업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 견본주택을 찾은 내방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금호산업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접촉이 어려워지자 건설업계도 생존을 위해 언택트(비대면)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분양부터 정비시장까지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언택트 콘텐츠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오프라인 견본주택 대신 비대면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면서 분양을 미루기도 했지만 마냥 분양을 미룰 수만은 없기 때문에 비대면 견본주택 운영이 필요해진 것이다.

예비 수요자들은 사이버 견본주택 도입 초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현재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IT기술을 접목한 사이버 견본주택의 편의성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으로 부동산 시장은 위축됐지만 청약 경쟁률은 세자릿수를 기록할 만큼 분양시장의 열기는 계속됐다.

유튜브·카카오톡 채널 등 SNS를 이용한 언택트 마케팅도 두드러졌다.

GS건설·포스코건설·SK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견본주택 소개 라이브 방송으로 소통을 확대하거나 눈길을 사로잡을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특히 GS건설의 경우 유튜브 채널에 분양 단지 소개에 예능 프로그램을 접목한 콘텐츠를 올려 리얼이스테인먼트(realestate+entertainment) 시대도 이끌고 있다.

분양시장뿐만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시장에서도 언택트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이 정비사업 최초로 드라이브인 방식의 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임시 총회를 진행했다.

오랜 시간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OS요원(외주 홍보업체)도 대면 홍보가 어려워지면서 역할이 크게 줄었다. 대신 건설사들은 외부 홍보물을 통한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의 경우 단지 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홍보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인근 지하철역에도 양사의 옥외 광고가 도배된 상태다.

건설업계의 이 같은 언택트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지난주 정부는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했지만 다시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건설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도 드라이브인 총회를 추진하는 등 앞으로 언택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