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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7주 연속 '마이너스'…정유업계 "진짜 고비는 5~6월"

  • 송고 2020.05.08 14:17 | 수정 2020.05.08 14:18
  • EBN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수요 부진, 국제유가 급락, 정제마진 악화로 1분기 '최악 실적'

계속되는 정제마진 마이너스로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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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수요 부진, 국제유가 급락,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국내 정유 4사의 올 1분기 적자 규모가 4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사상 최악의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정유업계가 계속되는 마이너스 정제마진으로 2분기 회복 기대감 마저 사라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3월 셋째 주 배럴당 -1.9달러 이후 7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로 통상 배럴당 4달러는 돼야 수익이 나는 것으로 본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대부분의 석유제품 가격 상승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석유제품 마진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휘발유 Crack(제품가와 유가의 차이)은 플러스로 돌아섰으나,오히려 등유(항공유 포함) Crack은 마이너스 하락폭이 커지며 부진한 항공유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컨퍼런스콜에서 "항공유 크랙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생산은 보수적으로 하는 중"이라며 "항공유 판매는 50%가 텀(term) 계약이어서 글로벌 수요 감소를 어느정도 감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중동 원유 OSP가 감소해 손익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해 2분기까지는 항공유와 가솔린 약세가 지속되겠지만, 6월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제마진은 지난 3월 셋째주 배럴당 -1.9달러로 떨어진 후 지난 4월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0.8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4월 첫 주 –1.4달러를 기록한 이후 둘째 주 –0.7달러, 셋째 주 –0.1달러, 넷째 주와 마지막주 –0.9달러를 기록하면서 7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정유사가 제품을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정유3사(에쓰오일·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만 올해 1분기 3조34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1조73억원, SK이노베이션은 1조775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7000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돼 이를 포함하면 정유4사만 4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정유 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 3조1000억원을 1분기 만에 모두 날리게 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정유업계에서는 셰일가스 패권을 둘러싸고 산유국들 간 '가격전쟁'이 있었던 2014년 4분기 실적이 최악이라고 평가해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가 당시 기록을 완전히 갈아치웠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적자가 종전 최악인 2014년 4분기의 4배가 넘으며, 당시 정유4사 적자 합도 뛰어넘는다.


현재 정유업계는 수요 절벽으로 인해 저장할 공간도 부족해 재고 비용까지 떠안고 있다.


에쓰오일은 2분기 사업에 대해 품목에 따라 시황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정유 시장에 대해서는 정유사들의 대규모 가동률 조정 및 정기보수 일정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정제마진은 낮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5월부터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실행되고, 코로나19가 진정하면서 2분기에는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러나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 급감 상황을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실제 5월부터 OPEC 산유국들의 감산에 나섰지만 국제유가는 여전히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OPEC이 발간한 4월 보고서에 따르면 극심한 원유 수급 불균형을 경험한 뒤 5~6월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월 원유 수요는 하루당 2000만 배럴 감소된 뒤 5~6월에는 평균 800만 배럴 감소로 수요가 약 1200만 배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OPEC에 따르면 여행을 포함한 이동에 제한을 받으면서 제트유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휘발유, 항공유 수요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재고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 차량 운전용 휘발유 수익 마진도 마이너스로 빠졌다.


4~6월 세계 원유 수요 감소 규모인 1200만배럴의 60%는 휘발유와 항공유 등 수송용 연료 소비 감소가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 급감 사태와 관련, OPEC+(OPEC과 다른 10개 산유국 협의체)에 참여하는 23개 산유국은 지난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합의된 감산량은 그간 OPEC+가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발표된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감산 기준은 2018년 12월이며, 하루 250만 배럴씩을 감산해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산유량을 각각 하루 850만 배럴로 줄여야 한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업계는 상반기 저유가와 석유 수요 급감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업황과 유가가 모두 바닥을 본 만큼 석유 수급 개선과 코로나19 진정에 따라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석유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가가 폭락하며 석유 제품 재고 가치가 하락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마저 없어지면서 재고가 더욱 쌓여만 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사 입장에서는 비싼 가격에 산 원유를 싼 가격에 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재고 평가손실의 폭은 그만큼 줄어든다.


하지만 문제는 정유사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다. 수익성과 연결되는 정제마진과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에, 2분기에도 정유업계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유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유와 가솔린(휘발유)의 글로벌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단시일 안에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생산제품의 저장 가능 용량에 따라 추후 설비 가동률 하락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국제유가 급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기대했던 국제해사기구(IMO) 황 함량 규제 효과는 하반기로 지연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정유제품 재고 증가 폭을 감안하면 휘발유와 등유 마진 회복은 제한될 것이며, IMO 효과로 경유 마진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연간 정제마진은 전년 대비 6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안나 이베스트 연구원은 "마이너스 정제마진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고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유사들이 정유 공장 가동률을 85% 미만으로 낮추고 정기보수 앞당기기, 희망퇴직 시행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재고평가손실이 예상돼 하반기까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사업에 닥쳐온 불황의 여파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완화돼 석유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도 2분기, 길게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최악의 1분기보다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마이너스 정제마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국제유가도 감산에도 불구 반등 기미가 없어 5, 6월이 가장 중요한 시기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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