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늘어나면서 전체 외환보유액 증가한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영향으로 크게 늘어났다. 달러화 강세에도 3개월만에 증가 전환이며 증가 폭도 2년3개월 만에 가장 컸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039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37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2월 4억8000만달러 감소한 뒤 3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인 89억6000만달러 빠졌다가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외환보유액 증가 규모는 지난 2018년 1월(64억9000만달러)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금으로 비상시 쓸 수 있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외환보유액은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과 예치금,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 IMF포지션, 금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3월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나면서 전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유가증권 보유액은 3615억1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39억1000만달러 급증했다.
미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지만 타격 정도가 덜 했던 셈이다. 지난달중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에 맡긴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312억3000만달러로 5억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6000만달러 증가했다. IMF 포지션은 4억2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세계 9위를 유지했다. 1위는 중국(3조1606억달러), 2위는 일본(1조3662억달러), 3위는 스위스(8507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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