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삼성 이재용 부회장 "경영승계·노조문제 논란 다시 없을 것"

송고 2020.05.06 15:33 | 수정 2020.05.06 15:37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국민 기대 부응하지 못한 점 사과…한차원 높게 도약하는 새 삼성 꿈꾼다

'삼성 무노조 경영' 더 이상 없다…자식들에게 경영권 승계 하지 않을 것

삼정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6일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했다ⓒTV 화면 캡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경영권 승계문제로 논란이 생기지 않게 할 것”이라며 “법을 어기는 일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고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에 지탄 받는 일이 없도록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할 것이다. 오늘의 삼성은 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에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다”며 “이 모든 것은 저희들의 부족함 때문이고 제 잘못이며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노사문화에 대해서도 변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삼성전자 서비스 건으로 많은 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삼성의 노조문제로 인해 상처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관계 법률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 보장할 것”이라며 “노사 화합과 상생을 도모,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한차원 높게 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꾼다”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와 신사업에 과감히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기업 규모나 IT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절박한 위기 의식 속에서 성별 학벌 국적 불문하고 훌률한 인재를 모셔와야한다.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직접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해 사과한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입장문 발표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3월 11일 이 부회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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