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빈자리 꿰차는 모빌리티…"결국 변형 타다 우후죽순"

  • 송고 2020.04.09 13:37
  • 수정 2020.04.09 13:41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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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500여대 '타다 베이직' 11일 서비스 종료

마카롱택시·카카오T블루 등 서비스 확장 나서

카카오 T 블루(왼쪽)과 마카롱 택시(오른쪽). ⓒ각사

카카오 T 블루(왼쪽)과 마카롱 택시(오른쪽). ⓒ각사

렌터카 기반 호출 서비스인 타다가 오는 11일부터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하는 가운데 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모빌리티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마카롱 택시, 카카오 T 블루 등은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제도권 안에서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9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타다 운영사인 VCNC는 주력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오는 10일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달 국회에서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렸던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VCNC는 서비스 종료와 함께 관련 서비스를 담당하던 직원들의 희망퇴직과 베이직 차량으로 이용됐던 카니발 1400여대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직 서비스가 종료되면 타다는 고급 택시 면허 보유 드라이버가 운행하는 '타다 프리미엄'과 예약 이동 서비스인 '타다 에어', '타다 프라이빗'만 남게 된다.

수도권에서 1500대 가량 운영되던 타다 베이직이 사라지게 되자 카카오모빌리티, KST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업체들은 최근 정부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는 등 타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사업자로 선정되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여객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기 전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큐브카(파파), KST 모빌리티(마카롱택시), 카카오 모빌리티(카카오 T 블루), 코나투스(반반택시) 등 6개사가 서비스 조기 출시를 위해 최근 규제 샌드박스 신청을 완료했다.

KST모빌리티는 마카롱 택시를 연말까지 2만대 규모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블루를 1만대로 증차할 계획이다. 또 큐브카·코액터스는 올 상반기에 100~300대 규모로 예약 전용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법 개정안 통과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본 모빌리티 업체들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존 택시업체와 가맹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타다와 차이가 있다. 타다는 렌터카를 기사와 함께 빌려주는 방식으로 서비스해왔는데 택시업계는 면허도 없이 사실상 택시영업을 하는 것이라며 공격해왔다.

반면 마카롱 택시나 카카오 T 블루는 개인·법인택시를 브랜드에 가입시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승차 거부 없고 생수·카시트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면에서는 타다와 비슷하지만 택시면허를 구입해 영업한다는 점에서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이 적었다.

여기에 지난달 여객법 개정안 통과로 플랫폼 운송업이 제도화되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이에 마카롱 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는 대전과 세종에 더해 서울·대구·울산·제주·오산·화성·수원·부천까지 전국 10곳으로 택시 운영을 확대한다고 최근 밝혔다. 또 병원에 가는 노인·임산부 등을 위한 '도우미 매칭 서비스'도 이달 안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운송가맹사업 자회사인 KM솔루션도 이날 울산, 광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카카오 T 블루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 T 블루는 전국 10개 지역에서 운행된다.

카카오 T 블루는 현재 서울특별시, 대구광역시, 경기도 성남시, 대전광역시 등 4개 도시에서 4200여대 규모로 정식서비스 중이며 경기도 남양주시, 구리시, 하남시 등 3개 도시에서는 260여대가 시범서비스되고 있다.

KM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3개 지역에서 추가로 시범서비스를 진행함에 따라 카카오 T 블루 5200여대를 운행하게 된다"며 "연내에 전국 1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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