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가뭄에 선가도 휘청, 말라가는 조선업계

  • 송고 2020.04.09 10:20
  • 수정 2020.04.09 10:45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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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발주량 급감에 선가 약세 유지

코로나로 경기 불확실성↑, 환율도 비우호적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1분기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등에 따른 발주 위축에서 선가 하락 악순환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심리 및 수요가 전무한 상황이다 보니 조선사들의 자체적 원가 절감 노력만으로는 수익 개선이 버거운 상태다.

9일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29로 전달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신조선가지수란 전세계 신규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지수화한 것으로 신조선가지수가 상승하면 선박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통상 연초는 비수기인 만큼 선가가 약세를 보인다. 다만 올해 선가 약세는 심상치 않다. 선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전세계 발주량(1분기 기준)은 23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71% 급감했다.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경우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고 있으나, 올해는 해당선박 수주가 전무하다시피하다.

유럽선주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유로화 약세로 신조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으로 성수기인 하반기까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외부변수에 취약한 구조인 만큼 자체적인 원가절감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올해 코로나19 등 겹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수주가 어렵다"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조선소 운영 및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가장 크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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