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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겨냈다"…삼성·LG전자, 1분기 '깜작 실적'

  • 입력 2020.04.07 16:16 | 수정 2020.04.07 16:16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4000억, LG전자 영업익 1조904억원

삼성 '반도체'· LG '생활가전' 덕...코로나19 영향, 2분기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LG전자는 생활가전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1분기 영업이익 6조원를 넘기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8.1%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보다 10.6% 줄었지만 작년 1분기에 비해서는 2.7%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2016년 3분기(10.9%) 이후 최저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DS) 사업으로 선방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재택·원격 근무가 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

코로나19 이후 서버 D램 가격이 상승세이고 재택근무·화상회의 등 비대면 확대에 따라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신규 서버 증설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업계가 호재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잠정 실적 때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으나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소비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스마트폰(IM) 부문의 실적은 나빠져 IM 부문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분기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인 2조2700억원에 미치진 못하지만 2조원대는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 S20와 Z플립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코로나19로 판매량이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라 디스플레이(DP) 부문의 사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17조원,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4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서버 D램 가격이 상승했고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확대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늘며 수혜를 본 것.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가전 등 수요는 감소하면서 다른 부문은 부진한 것으로 추정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4천∼6000억원이라는 예상도 있다. TV·생활가전 등 CE 부문 역시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 5천∼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이후 제시된 증권사 영업이익 추정치 상단이 6조2000억∼6조3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삼성전자 실적은 '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 부문의 구조적 개선세가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둔화 영향은 IT·모바일(IM) 및 소비자가전(CE) 부문에 제한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오히려 코로나19의 여파로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 또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신가전과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이날 연결기준 매출액 14조 7287억원, 영업이익 1조 90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971.1% 급증했고 매출액은 8.3% 줄었다.

이는 증권업계가 전망한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앞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15조5400억원, 영업이익은 8525억원 수준이었다.

LG전자가 발표한 1분기 매출은 전망치보다 1조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00억원이나 늘어났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2년만이다.

LG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위생가전, 스타일러와 같은 신가전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렌탈사업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스타일러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또한 TV 부문에서는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했고,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TV 업체들의 부진에 반사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풀이된다.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OLED TV에서의 대형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역대 분기 사상 최대였던 전년동기(7276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모델 출시가 없었고 기존 모델들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20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다만, LG전자는 코로나19로 유럽과 미국 등지의 생산시설이 가동을 중단하고 가전 유통망이 폐쇄된 상황으로 2분기에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해외 공장들이 차례로 일시 생산중단에 들어갔고 글로벌 가전 유통업체들의 영업이 제한되는 등 수요와 공급 모두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LG전자의 중국 지역 매출 비중은 5% 미만이지만 북미와 유럽 지역 매출 비중은 사업부문별로 40~50%에 달한다"며 "이제 글로벌 전 지역에서 IT 수요 감소가 확인되고 있어 2분기는 세트 판매 둔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상황 악화로 영업이익이 4000억원대로 주저 앉을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스마트폰과 TV 수요가 전년대비 각각 30%, 22%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37% 낮은 4434억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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