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의지 표명·주가 방어 효과 노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산업계 오너 및 CEO들 사이에서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 임직원 및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주식 405억7000만원과 현대모비스 주식 411억원 등 총 817억원을 매입했다.
이는 2015년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상황 악화로 내놓은 현대차 지분을 매입한 후 4년 만에 가장 대규모 자사주 매입 사례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과 서보신 사장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경영진도 현대차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최정우 회장과 임원 51명이 26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한 데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임원 89명도 소속사 주식 21억원을 사들였다.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한 롯데지주 임원들 역시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으며, 박정호 사장을 비롯한 SK텔레콤 임직원과 구현모 사장 등 KT 주요임원 80여명도 각각 수십억원대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밖에도 LG상사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000억원 규모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가총액 대비 30%에 달하는 규모다.
LG그룹은 작년 중국 베이징에 있는 베이징 트윈타워를 매각했고 LG전자 등 계열사들은 지분에 따라 매각 금액을 받게 됐다. LG상사가 이로 인해 받은 자금은 약 3400억원으로 이 자금 가운데 일부를 사용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 및 주주 가치 제고 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라며 "또 위기 극복 의지와 향후 기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