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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수주 부진에 노사관계 '살얼음판'

  • 입력 2020.04.07 10:25 | 수정 2020.04.07 10:33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2월 기준 조선계열사 수주량 전년 동기비 20%↓

코로나19 확산에 해외당국 기업결합심사도 중단

현대중공업 계동 사옥.ⓒ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 계동 사옥.ⓒ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그룹 내 조선계열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수주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데다, 지난 2019년 5월 시작한 노조와의 임금협상도 여전히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의 해외당국 기업결합심사도 코로나19 악재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바이러스 확산세를 감안할 때 심사결과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당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노사관계 신뢰구축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했다.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임금협상을 두고 잡음이 지속되며 회사와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26일 노조는 회사에 해고자 문제 등 현안을 수용하면 법인분할 무효 소송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미 법원에서 노조 주장은 기각된 상황으로 임금문제와 현안은 분리돼 해결해야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작년 5월 시작된 현대중공업 임금협상은 1년이 다되도록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줄다리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악재로 수주실적도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들은 12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 된 지난달 수주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아 부진의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주요 과제인 해외당국 기업결합심사도 집어삼키고 있는 모양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일 정보수집 어려움 및 위원회 원격근무 조치에 따른 데이터 접근·정보교환 제한으로 심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예정됐던 심사 결과 발표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경우 해외 수주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은 조선사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뚜렷한 해결책이 있는 사안도 아니라서 일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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