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해진 카드사 직영몰, 의식주 해결도 OK

  • 송고 2020.04.06 16:12
  • 수정 2020.04.06 16:12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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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올댓쇼핑' 앱 100만 다운로드 돌파…가격 경쟁력 높인 생활 플랫폼

현대카드 'M포인트몰'에 AI·블록체인 적용…소비패턴 부합 맞춤형 상품 추천

신한카드 올댓쇼핑은 최근 '취미생활몰'을 오픈했다.ⓒ신한카드

신한카드 올댓쇼핑은 최근 '취미생활몰'을 오픈했다.ⓒ신한카드

카드사 직영 쇼핑몰이 포인트 소진처에 그쳤던 과거에서 탈바꿈해 쓸만한 소비처로 거듭나고 있다. 특가 이벤트로 구매가를 낮추고, 레저·문화 서비스까지 제공해 의식주를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온라인 직영 쇼핑몰 '올댓쇼핑' 앱은 이날 기준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했다.

카드사 쇼핑몰은 이용자 수가 많은 오픈마켓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낮은 게 단점으로 꼽혔었으나, 올댓쇼핑에선 시중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콕스타 헤센 대용량 에어프라이어(12리터) KSEAF-3000'는 쿠팡 등에서 최저 21만8000원부터 시작하지만, 올댓쇼핑에선 20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벤트성으로 제공하는 쿠폰 등 혜택도 유통사 앱에 못지 않다. 올댓쇼핑은 4월 앱 첫 로그인 시 최대 1만3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또, 매월 1~3일 진행하는 '신한데이' 이벤트로 이달 다이슨 공기청정기,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등을 응모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초특가 할인판매하고, 응모 고객 모두에게 올댓쇼핑 베스트 상품 10% 할인쿠폰을 증정했다.

또 올댓쇼핑은 여행 패키지 상품, 골프 부킹, 스키리조트 등 레저, 공연예매, 웨딩서비스에 이어 최근에는 '취미생활몰'을 열며 생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상품 전용관을 열며 신한금융그룹의 'ESG 전략' 실천에도 일조하고 있다.

올 1월 새단장한 현대카드 M포인트몰은 고객의 소비 패턴과 취향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준다. 초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나이, 직업, 취향, 소비 습관 등 결제를 이끌어내는 수 천 여개의 데이터 포인트(Data point)들을 분석하는 툴인 'D-Tag'를 자체 개발했다.

현대카드 M포인트몰에서 개인의 취향이나 결제데이터를 반영해 제공하는 추천 서비스 화면.ⓒ현대카드

현대카드 M포인트몰에서 개인의 취향이나 결제데이터를 반영해 제공하는 추천 서비스 화면.ⓒ현대카드

현대카드 M포인트몰은 리뉴얼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환불 시스템에 적용해, 환불에 소요되는 기간을 평균 8일에서 2.5일로 줄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이커머스몰의 환불 과정은 환불 신청∙택배사 수거∙판매사 검수∙환불 승인∙결제 취소의 절차를 거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운영사, 택배사, 판매사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택배사가 제품을 수거하는 즉시 환불이 승인되고 결제가 취소되는 체계를 갖춘 것이다.

손에 잡히지 않는 무형의 상품도 새롭게 추가했다.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볼트 스테이크 하우스' 등 미식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레스토랑 식사권뿐만 아니라 스파 이용권, 호텔 숙박권, 뮤지컬 관람권 등 회원들의 라이프스타일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앙한 아이템을 준비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그간 축적해 온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현대카드의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을 현대카드 M포인트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KB직영쇼핑몰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지난해 말 쇼핑몰 구축사업에 참여할 개발사를 모집하고 올 초 제안 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기존 제휴 방식으로 운영해 왔던 온라인 쇼핑몰을 직영 오픈마켓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직영 형태가 되면 제휴 수수료를 줄여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카드사들의 직영 쇼핑몰 강화 목적은 온라인 커머스를 통한 수익 다각화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거래액)은 2016년 65조원에서 지난해 134조원으로 3년 새 두 배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카드 결제수익을 늘리면서 회원들의 로열티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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