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포스코·현대제철 극한 탈출전략

  • 송고 2020.04.06 09:39
  • 수정 2020.04.06 09:47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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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니 공장 증설 및 이차전지 생산력↑

현대제철도 혁신 추진 선포·단조사업 분사 등

포스코 도금부 직원들이 자동차용 강판을 점검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 도금부 직원들이 자동차용 강판을 점검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시황 부진 지속에도 공격경영을 탈출전략으로 삼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만큼 미래먹을거리 확보나 기존사업에 대한 고도화로 장기전을 대비하겠다는 차원에서다.

포스코는 해외 차강판 가공센터 증설 및 신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제철 또한 혁신 추진을 선포하고 단조사업 분사를 진행하는 등 철강 본원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철강사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코로나19 악재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점은 추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인도네시아 차강판 가공센터 3공장 신설을 위한 증자를 결정했다. 공장은 연간 가공능력 10만톤 규모로 연내 착공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인니 차강판 가공능력은 기존 1·2공장을 포함해 총 3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철강 본업뿐만 아니라 계열사를 앞세운 포스코의 신사업 집중도도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이차전지 핵심소재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미 천연흑연 음극재는 양산체제를 구축 중이다.

이차전지는 주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치(ESS)의 주된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친환경 기조가 강회되며 향후 꾸준한 성장세가 전망되는 시장이다.

포스코는 또 다른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능력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리튬 확보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상황이다.

최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스테인리스스틸(STS)와 트랜스포머 및 모터코어(TMC) 후판가공 사업부분을 통합해 분할한 포스코에스피에스(SPS)가 공식 출범하는 등 미래 핵심사업 육성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열간 압연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열간 압연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철강 본원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현대스틸 이노베이션 투게더(HIT) 혁신제도를 선언하고 성과혁신 활동과 설비 강건화 활동 및 솔선 격려 활동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일에는 현대제철의 기존 금속주조 및 자유단조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현대아이에프씨(IFC)가 공식 출범했다.

지난 2019년 말에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차 관련사업과 영업 등 각 부분 태스크 포스 팀(TFT)을 신설하고 주요 TFT를 사장 직속으로 변경하는 등 전문성과 효율성 중심의 조직개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철강사들의 이 같은 노력은 대내외 악재로 실적 부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철강사들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부담과 미·중 무역분쟁 및 고로(용광로) 사태 등 각종 악재들이 발목을 잡으며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올해는 철광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자동차 등 전방산업들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며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갑작스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연 초 전망치 대비 30% 하락한 69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 또한 75% 급감한 330억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현지 차공장이 셧다운 되는 등 철강 전방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철강 수요도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 철강사들의 노력에도 수익성 회복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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