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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 증산…"석유 공급과잉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

  • 송고 2020.04.03 13:41 | 수정 2020.04.03 13:42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미국, 역대 최대 주간 휘발유 수요 낙폭…코로나 4월 절정

사우디 1200만b/d 증산…트럼프 발언에도 감산 불투명

유가, 내주 재추락 유력…"3분기 40달러/bbl 회복"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폭등했지만, 시장에서는 비관론이 여전하다.

2일(현지시간) 장중 국제유가는 최대 47%의 상승폭을 기록했음에도 최종 거래가격에는 24.7% 상승폭만이 반영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우디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 가능성 언급보다도 시장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시장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을 논의했는지, 실제 합의에 이르렀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또 양국이 감산에 합의한다고 해도 원유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십억 배럴의 공급과잉이 예상, 석유시장은 최악의 수급 시나리오에 직면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 우려가 현실로…주간 수요 감소 낙폭 최대

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3월 3주~4주 사이 휘발유 수요가 미국에서만 하루평균 2억1780만 배럴 감소했다. 단일 국가 감소폭으로 최대치이자, 역대 최대 주간 감소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에서 이동 제한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감소는 더 확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 봤다.

4월 수요 감소폭은 더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글로벌 석유 수요가 3월 1400만 배럴에서 4월 최대 2000만 배럴까지 감소한다고 예상했다.

수요 감소폭이 커지면서 원유 재고량은 급증했다. 글로벌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원유재고는 최근 1주일 만에 1380만 배럴 증가하며 2016년 이후 최대 주간 공급 증가폭을 나타냈다.

원유 수요 급감 원인인 코로나19 확산은 현재 진행형이다. 4월 말~5월에 미국과 유럽에서의 확산세는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원유 컨설팅 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이 때문에 원유 재고가 4~5월에 최대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자료=골드만삭스, 이베스트투자증권]

[자료=골드만삭스, 이베스트투자증권]


◇ 상반기 공급과잉 전례없는 수준…감산 가능성 크지 않아

문제는 그동안의 원유 생산으로 쌓인 재고도 넘쳐나는 데 감산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사우디는 1일(현지시간) 하루평균 12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을 늘렸다. 이는 지난 3월 OPEC+ 회의에서 산유국 간 감산 합의가 도출되지 않자 4월에 최대 하루평균 128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사우디와 함께 증산이 예상됐던 러시아는 원유 생산을 늘리지 않았다. 하루평균 최대 50만 배럴 공급을 늘리겠다고 계획했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이행하지 않았다.

미국, 사우디, 러시아 등 3개국은 글로벌 석유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현 상황이 지속될 시 상반기 최대 13억 배럴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20년간 가장 큰 공급과잉을 기록했던 2015년 말~2016년 초(누적 과잉공급량 3억6000만 배럴)보다도 4배 많은 양이다.

가장 보수적인 관측을 제시한 IHS 마킷은 "올해 전 세계 수요가 하루평균 500만 배럴 감소하고 공급은 수십억 배럴에 달하는 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밖에 유럽 투자업체 레드번(Redburn)은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채우겠다고 밝혔으나 공급과잉 규모를 감안했을 때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OPEC과 셰일산업이 대규모로 공급 중단하는 시나리오를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수요 감소를 상쇄할 방안 찾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수급 균형을 맞출 가장 실현 가능한 방법인 감산마저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사우디, 러시아 정상과 통화했고 많으면 1500만 배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러시아 측은 "트럼프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사우디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도 트럼프 발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양새다. IHS 마킷은 "이 정도 규모 감산에 합의했을 지 의문"이라며 "트럼프가 제시한 감산 규모가 실현될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석유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로베르토 카스테요 브란코 CEO는 "트럼프가 사우디-러시아간 분쟁에 관여한다고 해도 수급 맞추기 측면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 유가 재추락…3분기 배럴당 40달러 회복

트럼프 주장을 당사자인 사우디, 러시아가 일축하자 시장은 이날 급등한 유가가 다음 주 중 다시 떨어진다고 점쳤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4.7% 오른 배럴당 25.32달러, 브렌트유는 21% 상승한 배럴당 29.94달러로 장을 마쳤다.

AxiCorp 글로벌 시장 전략 담당은 "트럼프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2분기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1500만 배럴보다도 더 많은 양을 줄여야 한다"며 "WTI 가격은 배럴당 20달러 초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도 "지금은 수요 하락이 워낙 크기 때문에 공급과잉에 의한 유가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며 "배럴당 20달러가 붕괴되느냐 마냐의 문제다"고 언급했다.

유가는 3분기에 배럴당 40달러를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IHS 마킷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6월 이전에 원유 전쟁 휴전 협정을 하고, 코로나19 확산이 그동안 잠잠해진다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대로 회복하며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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